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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지숙 Jan 03. 2022

<돈의 심리학> 1편

‘경제적자유를 위한 책모임’ 첫번째 책

저자: 모건 하우절

분량: 396쪽

가격: 19,800원


목차        

인트로_당신은 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스토리1. 아무도 미치지 않았다.      

스토리2. 어디까지가 행운이고, 어디부터까 리스크일까     

스토리3. 결코 채워지지 않는 것     

스토리4. 시간이 너희를 부유케 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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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투자 친구’를 만들기로 했다. 온오프라인 경매 수업과 재테크 책모임을 각각 신청했다. 올해 상반기에 경매 낙찰을 받는 것을 목표로 보다 밀도 있는 공부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연말에 둘러보기만 했던 것을 결정했다. 두 개의 모임에 두 달 동안 속해 있기 위해 52만원의 수업료를 지출했다. 이 돈을 투자해 무엇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까.      


 ‘경제적 자유를 위한 책모임’ 첫 번째 책으로 정해진 <돈의 심리학>은 200페이지짜리 짧은 책이지만 임팩트가 있다. 4분의 1인 50페이지를 이 저녁에 단숨에 읽어버렸다. 돈과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는 어쩐지 ‘실용저이지 않다’는 느낌에 손이 가지 않았는데 이 책은 한페이지 한페이지 아껴 가며 읽고 싶을 지경이다.     


  짜임새가 좋기 때문인 것 같다. 기자 출신의 저자는 돈을 둘러싼 현실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20가지의 ‘스토리’를 정리해냈다. 저자는 각각의 이야기를 따로 읽어도 좋다고 했고 그게 사실이지만, 첫 번째 인사이트의 마무리 즈음에 그 다음 인사이트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예고편’ 전략이 잘 먹혔다. 한 챕터에서 임팩트가 있는 몇 문장을 정리해 주고, 그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다음 이야기에 대한 짧은 소개글이 계속 책장을 넘기게 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이야기해야 할 책이기 때문에 몇 문장을 적어가며 읽었다.      


금융은 soft skill이고, 소프트 스킬에서는 아는 것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 이 소프트 스킬을 가리켜 나는 ‘돈의 심리학’이라 부른다.  


 아는 것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 오늘 내가 온라인 경매 강의를 고를 때의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가 독보적이고, 유일한 ‘비결’ 같은 걸 나에게만 몰래 알려주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다. 투자를 통해 원하는 수익률을 내는 것은 보통의 지능과 성실함을 사람이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100명 중에 80명은 너끈히 할 수 있는 평범한 스킬에 가깝지, 특출한 한 두 명만 해낼 수 있는 공학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내가 움직일 수 있을 만큼의 확신을 주는 ‘평범한 지식’이면 된다.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오히려 구체적인 실행방법이나 수익 계산은 크게 의미가 없다. 나는 보통의 부동산 투자를 배워서 보통의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투자로 내 인생을 바꾸려고 마음 먹었다. 워렌 버핏 같은 사람만 할 수 있는 고난이도 기술은 내가 배워봤자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애초에 그런 비법 같은 것에 기댈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      


 두 경제학자가 발견한 사실에 따르면 사람들의 투자 의사결정은 본인 세대의 경험, 특히 성인기 초기의 경험에 크게 좌우되었다.     

 왜 우리 엄마 아빠는 수도권 아파트 한 채 사두지 않은 거지. 왜 주식 투자를 하지 않았던 거지 의문이 든 적이 있다. 하지만 내 바로 다음 세대는 왜 코인에 투자하지 않았던 거지? 같은 의문을 품을지 모른다. ‘돈을 경험하는 방식’의 차이가 작지 않다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현실에 근거해서 결정을 내린다. 맞고 틀리고를 떠나 그 경향성이 합리성을 뛰어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연애나 결혼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옆에서 아무리 뜯어말려도 “네가 뭘 알아”라며 제 갈 길을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직장이 아닌 곳에서 처음으로 돈을 벌어본 경험이 부동산이었던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의 다음 투자 계획은 8할이 부동산이다. 누가 코인으로, 달러로, 금으로, 펀드로 돈을 벌었다고 해도 나를 움직일 만큼의 동력이 되지는 않는다.     


어떤 의사결정이 현명했는지 통계적으로 측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날그날의 현실 세계에서 그런 것을 측정하지 않는다. 측정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스토리에 더 집중하게 된다. 매순간 자신의 의사결정에 행운이 미친 영향과 그 반대의 리스크가 미친 영향을 계산하지 않는다. 세상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감정이 아닌 팩트에만 집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인기 초기에 겪었던 한 두번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근거로 돈의 세상을 이해한다. 그런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걸까.  


성공이나 실패의 큰 패턴을 찾다 보면 실천 가능한 교훈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행운이란 우리가 안정적으로 흉내낼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성공과 실패담은 우리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보통의 성공과 보통의 실패, 평범하고 단순해 보이는 패턴을 쫓는 것이 더 유의미할 수 있다. 내가 경매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일이어야 나 역시 성공 경험을 반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번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워런 버핏은 뛰어난 투자자이지만, 그보다는 그저 ‘오랜 시간 성공한’ 투자자이기 때문에 그만한 부를 이룰 수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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