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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지숙 Jan 05. 2022

5년 안에 10억을 만들 수 있을 거란 믿음

<돈의 심리학> 2편

 ‘진정한 낙관주의’란 무엇인가. 이 책의 주제는 바로 그것이었다. 5년 안에 10억을 만들겠다는 나의 계획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조건들이 필요하다. 종잣돈을 만들기 위한 절약이 필요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생활습관을 만들고, 투자에 대한 수많은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그 모든 조건들은 결국 ‘진정한 낙관주의자’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진정한 낙관주의자가 자신의 목표를 이룬다.      


 돈의 심리학의 원제는 ‘Timeless Lesson'이다. 시간의 흐름과 무관하게 지켜내야 하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그건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흘러간다. 결국에는 우상향하는 성장과 진보의 그래프를 그린다. 그렇지만 그 여정의 대부분의 순간은 과거보다 더 나쁜 상황처럼 보인다. 한 주식의 95%는 전 고가 보다 싼 가격에 거래됐다. 가장 중요한 건 인내심이다. 그 역시 버텨보겠다는 정신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진짜 낙관주의자는 모든 게 멋질 거라고 믿는 사람이 아니다그건 그냥 안일한 태도다낙관주의는 중간에 차질이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크다는 믿음이다.”     


 중간에 차질이 생기면 사람은 평정심을 잃는다. 내가 산 집값이, 주가가 떨어지면 그만큼 멘탈이 흔들린다.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면 하락장을 지나 몇 배 더 상승할 거라 머리로 생각하지만, 몸은 이미 떨어진 가격에 부동산과 주식을 팔아치우게 된다. 안전마진을 충분히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돈의 심리학’에 대해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계산과 실질적인 대비책 없는 낙관주의는 ‘일상적인 실패’에 과잉반응하게 만들고 결국은 모두 잃게 만든다.      


장기적으로 낙천주의의 이점을 누릴 수 있을 만큼 오래 버티려면 단기적으로는 편집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진정한 리스크란 내가 예상했던 모든 안 좋은 일을 뛰어넘는 상황이다. 그것까지 감당해 내기 위해서 우리는 가능한 검소한 생활습관을 익혀둘 필요가 있고, 이자율이 0%에 가까운 현금저축에도 신경 써야 한다.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 보다 살 수 있는 무언가를 사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비롯되는 자유와 유동성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 그건 소극적으로 방어적으로 살라는 말과는 다르다.      


시장 변동성을 벌금이 아니라 수수료처럼 생가하자이렇게 사고하면 투자 결과가 나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작용할 때까지 오랫동안 살아남는 사고방식을 키울 수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에게 경제적 자유를 가져다주는 성공을 상상하자. 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것이고, 내가 원하는 것도 무한정의 돈이 아닌 그것이 보장해주는 ‘생존’과 그것을 바탕으로 내가 일궈나가는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성이다. 5년 안에 10억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누군가는 허황된 꿈이라고 하거나, 로또나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진정한 낙관주의자라면 10억의 목표를 쪼개고, 지금 당장 가능한 선택지와 리스크를 계산하는 일을 멈추지 않으면서, 그것을 실행에 옮기고, 그 모든 과정에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시간을 겪은 가운데 결국엔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19가지 돈의 속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결국 워렌 버핏의 삶을 정리한 한 문장이 가장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그는 패닉에 빠져 주식을 파는 일 없이 14번의 경기침체를 견뎠고 살아남았다그는 자신의 사업적 명성을 더럽히지 않았다그는 한 가지 전략한 가지 세계관스쳐 지나가는 한 가지 트렌드에 집착하지 않았다그는 스스로를 녹초로 만들거나중도 포기하거나은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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