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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지숙 Jan 26. 2022

당신은 어떤 히어로가 되고 싶습니까?

미노와 고스케 <미치지 않고서야> 서평


 몇 년 전에 기획했던 회사 포럼의 한 코너 이름이 <히어로 콘서트>였다. 이 시대의 영웅, 히어로를 선정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였는데 ‘누가 영웅인가?’의 질문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같은 스포츠 영웅도 있고 BTS 같은 문화예술 영웅도 있다. 최초의 우주인이나 노벨상 수상자 같은 사람도, 크게 성공한 사업가도 모두 영웅이 될 수 있다.      


“메이저리거들은 시합에서 활약해 히어로 인터뷰를 하는 자신을 미리 상상해본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영웅담’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돌직구를 날린다. 직장 외 부업에 뛰어들든, 허풍을 떨든 어떤 식으로든 자기 자신이 ‘스토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사람들은 어떤 물건이든 그 안에 담긴 이야기 때문에 선택하게 된다. 타인의 이야기를 잡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든 그 자신이 신화가 되든 대중이 열광하는 스토리를 완성하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외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영웅이 되고 싶은가? 어떤 미친 생각을 해볼까? 행복한 상상을 한번 해보았다.      


 전 세계 나라마다 나의 공간이 있는 60     


 공원일수도 있고, 빌딩일 수도 있고, 해변가 별장일수도 있고, 게스트하우스일수도 있고, 소호 커뮤니티일 수도 있다. 한번의 세계 일주 여행으로 끝내버리긴 아쉽다. 이 나라 저 나라 자유롭게 오가면서 여생을 누리고 싶다. 한 나라에서 최고의 부자로 살고 싶은 욕심보다 작은 공간이라도 이동성을 최고로 누릴 수 있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      


 경제적인 기반도 있어야 하지만 언어와 문화, 신체적인 준비도 중요하다. 영어와 중국어, 또다른 외국어에 도전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내가 되고 싶은 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리면 그 중간단계로 무엇이 필요한 지 알 수 있다. 신화는 진행형으로 쓰일 수도 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가, 아주 평범했다가, 탑을 쌓아가듯, 천장에서 모빌로 늘어뜨리듯. 위 아래 양 옆으로 모양을 잡아가는 과정 자체가 ‘스토리’다. 지난 5년 동안 지나온 길들이 2022년의 지금 이 시간을 만들어냈듯이 오늘 보낸 성실한 하루가 10년 뒤 내 이야기의 첫 문장이 될 수 있다.


 히어로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타인을 돕거나 도울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영웅이라 부른다. 나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 평범한 대한민국의 직장인이 세계 곳곳에 별장을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 자체가 누군가에게 마중물과 자극이 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그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꺼이 빌려줄 수도 있고, 나의 지나온 과정을 경험 삼아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먼저 자신의 분야에 관해서 타인에게 신뢰와 구체적인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본업을 200% 활용하지 못하면, 좋아하거나 하고자 하는 다른 관심사도 그만큼 파고들기 어렵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직장만큼 시간제한을 정해주고, 결과물에 관심을 가지고, 인적 물적 자원을 지원해주는 곳이 있을까. 나 스스로가 자신에게 그만한 제약과 강제성과 지원을 꾸준히 해줄 수 있는가 물어보자.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그만큼 집중해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다른 취미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높다.    

  

“본업에 힘써서 자신의 힘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다. 자신은 이 일로 무엇을 벌고 있는지 명확하게 언어화해야 한다.”     

이 책 서평을 몇 번이나 적었는지 모른다. 뒤죽박죽이었다. 그래서 결국 이정도로 마무리하고. 직접 이야기를 만들러 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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