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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지숙 Feb 13. 2022

소망과 열망의 차이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서평

 바라는 것은 많다. 시간과 돈과 자유로움, 건강과 관계성과 성취감. 그 모든 것이 갖추어진 미래를 바라며 오늘을 산다. 이 책은 바라는 것만으로 달라지지 않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반대로 바라는 대로, 바라는 만큼 바뀔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소망과 열망은 다른 말이다. 바라는 것과 간절히 열망하는 것은 정도의 차이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그 차이는 결과로 확실해진다.     


 잠재의식을 파고들만큼 열망하라. 매일 원하는 모습이 된 자신을 진지하게 생각해라. 현재의 자신과 열망하는 자신의 모습이 같아질 때까지 그것을 멈추지 않는다. 지금 당장 시작해서 앞으로의 미래까지 바꿀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열망이라는 사고 자극은 돈과, 관계, 정의 무엇으로든 바뀔 수 있다. 세계 어디에서나 손에 쥘 수 있는 코카콜라의 시작도 주전자 하나와 그 안에 무언가를 끓인다는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였다.      


 업무 때문이 아닌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이메일을 써본 적이 없다. 회사 이력서가 아닌 그런 간절한 요청의 글을 써본 적이 없다는 게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확실한 방법과 수단을 계획하고, 그것을 고집스럽게 시도해볼 수 있는 수단은 많다. 2022년 첫 번째 달을 내 뜻대로 충실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신년 계획의 버프일지라도 가능한 빨리 경제적자유를 손에 넣겠다는 열망을 가슴속에 계속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열망하지 않고 소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라면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을 왜 더 많이 하지 않을까. 지금의 삶에 대한 불만족이 싫어서이기도 하다. 그럭저럭 살만한 현재를 부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10% 정도 있다. 그리고 나머지는 ‘열망한다’는 행위 자체가 상당한 대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바라는 마음을 집중해서 계속 가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냥 어려운 일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에너지와 시간과 자원이 드는 일이다. 그 열망을 이루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이 분명히 있다. 무형의 생각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서는 철근과 콘크리트 못지않은 엄청난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 집중해서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힘으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하는 이메일 한통 쓰지 않는다. 결국 보통의 다른 사람의 의견에 이리저리 휩쓸려 다닌다. 세상에서 가장 값싼 상품이 의견이며, 누구나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줄 의견을 한보따리씩 지니고 있다는 말이 맞다. 나를 잘 알지 못하고, 내가 원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결정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게 도와줄 힘이 없는 사람의 의견에 쉽게 달라진다면 그것은 열망이 아니라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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