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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다샤 Aug 10. 2020

동굴 속 호수

19. 장어탕


여수의 장어탕은 언제라도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갓김치와 함께하는 맛은 더욱 그렇다.      

‘오늘은 내가 낼 테니 양껏 드시오.’     

정 형사가 국밥을 비우며 말했다.     

‘정 형사님 오늘은 지갑 잊지 않고 가져오셨나 봐요?’     

순진이 웃으며 정 형사에게 말했다.     

‘하여간 이번 사건에서 정 형사님 발이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쳇! 감사라는 말을 하지도 마세요. 사실 내 식구 등 뒤에서 내가 칼 꽂은 격이 돼서 나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으니. 찜찜해도 일을 한 건 내 관내에서 벌어진 일이니 맘 놓고 한 거지.’     

‘난 그래도 기사 거리 잘 잡아서 위에서 엄청 칭찬 들었는데 두 분은 좀 곤란하셨나 봐요? 하하하’     

‘난 다시는 이런 일 맡고 싶지 않아요. 말려들고 싶지도 않고. 하여간 서울에서 두 분 내려오셔서 사건 해결하시느라 욕보셨어요. 많이 드시고 올라가세요. 전 먼저 일어날게요. 일이 있어서.’     

정 형사는 숟가락을 내려놓고는 두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신발을 신었다.     

그때 혁의 얼굴을 당기며 순진이 말했다.     

‘이번 사건 기사로 우리 신문사가 제법 유명해졌어. 특히 사회부도...’     

‘그래? 그거 잘됐네.’     

혁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그래서인지 사건 제보도 엄청나게 많이 들어와. 근데 혼자서 감당을 할 수가 있어야지. 근데 그중에 아주 흥미 있는 사건이 있는데 들어볼래?’     

‘됐다. 우리 부서로 들어오는 사건만 해도 정신없다. 너희 신문사 들어오는 사건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어요.’     

혁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때 식당 주인이 나가려는 혁을 잡는다.      

‘계산 안 하셨는데요?’          

‘이런 양아치 경찰 새끼........’          

순진은 계산하고 나가는 혁을 쫓아 나오며 소리쳤다.     

‘야, 내 얘기 들어보라니까? 엄청 흥미로운 사건이라니까. 너하고 나 아니면 해결 못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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