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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구멍 Sep 10. 2024

‘그럴 수 있지‘의 힘

내면의 비판자를 잠재우는 방법

‘그럴 수 있지‘ 라는 말의 힘을 좀 더 믿어보기로 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좀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나와 결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 말이다.


사실 머리로 알고는 있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틀린 것도 아니고 서로 다를 뿐이라는 걸 말이다.


그런데 “그럴 수 있지”라는 말이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듣는 사람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 싶은 상황들이 있었다. 나는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말 그대로 “너의 의견을 존중해”라는 의미로 공감하는 뜻으로 사용했는데, 때때로 상대방은 문제를 가볍게 여기거나 무심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좀 더 적극적인 표현으로서 “그럴 수 있지”를 표현할 수 있는데, 내 고민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별로 관심 없는 상대방이 내게 관심 없는 말을 했을 때, 이런 상황에 놓이는 게 좀 피곤하다. 상대방에게 예의를 최대한 지키고 싶지만, 진심으로 관심이 가지 않는 대화에 계속해서 공감하기 어렵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인가? 하고 고뇌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관심이 가는 대상/상대에 대해서는 꽤나 진지하게 고민해 주는 모습을 보니, 그냥 ‘사람바이사람’인가 싶기도 했다.


나와 맞지 않는 것에 꽤나 불편함이나 피로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의 에너지는 한정적인데, 나의 의도(자유의지)와는 다르게 감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에 불편함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회를 살아가야 하기에 “감정 조절 연습”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좀 더 “그럴 수 있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볼 테야.


feat. [출처] 이런 귀여운 이모티콘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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