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경험, 꾸준함
생각보다 이 답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딱 3가지만 고르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더 신중해졌다. 어쩌면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나 자신은 벌써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어떤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가?
첫째, 나만의 속도를 알기. 그리고 무리하지 않기
서른이 넘어간 순간부터 나만의 속도를 더 신경 쓰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와 경쟁 속에서 나름 치열한 삶을 살아오다 보면서,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소위 말하는 “현타”가 왔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겠다.
아직 나의 수준은 저~기가 아닌데 무언가에 휩쓸려 저~멀리 가고 있을 때. 늦지 않았으니 기본을 중시하는 그 마음 변치 않을 거니,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자.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를 자주 말하곤 한다. 무리하다가 탈 난다. 그러니 꼭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나아가자
둘째, 새로운 경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기
집-회사를 반복하는 사회생활에 찌들 때로 찌든 직장인에게 “도전”이라는 단어는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신입사원 때의 패기, 도전은 온대 간대 사라지고 지금은 하루살이처럼 하루하루를 연명해 가기 바쁘다.
그 서글픔을 잊게 해주는 나의 소중한 기억이 있다. 우연히 떠난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인생 선배님의 말씀 “인생을 여행처럼 살아~괜찮으니까! “ 거의 엄마 뻘 되시는 분의 그 말에 그동안 뭐가 그렇게 두려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일상에서 그냥 낯선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도전해 보았다.
맨날 가던 식당만 가는 게 아니라 오늘은 특별하게 새로운 맛집에 가보기도 하고, 맨날 먹던 메뉴만 먹는 게 아니라 새로운 메뉴가 있으면 그걸 도전해보기도 하고 그렇게 새로운 자극을 일상에 채워나가 보자.
인터넷 어딘가에서 ”굳이데이“라는 단어를 본 적이 있다. 그날은 굳이 굳이 소리가 나오는 일을 하나씩 하는 날이란다. 미뤄온 일을 굳이 굳이 몸을 일으켜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나.
나도 굳이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굳이 캠핑의자와 테이블을 가지고, 굳이 집에서 거리가 좀 떨어진 공원에서 가서 피크닉을 즐기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예상치 못했던 핑크뮬리와 노을을 보며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굳이 굳이 하나씩 일상의 사소한 행복을 쌓아나가려고 한다.
셋째, 꾸준함의 힘을 믿기
무언가 꾸준히 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사회생활을 하며 느꼈다. 초등학교 6년을 제외하고, 내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낸 곳이 지금의 회사다. 내 인생의 “첫 회사”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하나의 일을 이렇게 오랫동안 꾸준히 해 온 게 새삼 대견스럽다.
요즘은 “테니스”에 빠졌는데, 테니스를
치러 가기 전에는 그렇게 귀찮다가고 막상 테니스를 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내 인생 운동/취미로 둬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꾸준함의 힘을 믿고 목표하는 바까지 나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