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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구머니나영 Oct 08. 2021

03.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배운 것

결국 느는 건 눈칫밥?


그리 짧지도 길지도 않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는 한 회사에서 약 6년이라는 시간 동안 꽤나 최선을 다했다. 그 과정을 돌이켜보면,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많았던 시간 속에서 얻은 교훈 몇 가지를 적어보려고 한다. 이는 단순히 회사 생활뿐만 아니라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기억해 볼 만한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 1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난 당당히 ‘사람과의 신뢰’라고 말할 것이다.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한다. 사람 때문에 울고 사람 때문에 웃게 된다. 회사 생활도 결국 사람 사이의 소통이고, 인생의 일부분일 뿐인 것이다.  


01.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일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별의별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한 것 같기도 하다. 나는 A방식이 더 낫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소통하는 과정에서 서로 기분이 상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기 마련이다.(소통이라고 쓰고 기싸움이라고 읽는 편이 낫겠다^^) 또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하기 싫은 일을 하게 되는 순간이 생긴다.


그럴 때마다 나도 모르게 나의 말투에 나의 기분이 그대로 전해질 때가 있었다. 굳이 자존심 내세울 일도 아니고, 일은 일로서만 바라보면 되는데, 기분이 태도가 되어 상대방에게 불편한 기운을 주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 편이 낫다. 그 불편한 기운이 결국 스스로를 만들고, 부정적인 인상을 남긴다는 걸 꼭 알았으면 좋겠다.


02. 세상의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고, 사정이 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신입사원 시절에는 전혀 알지 못했다.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도, 뭔가 진척이 더딘 경우도 있었고, 갑자기 참석하기로 한 직원이 당일 불참을 통보하는 등 가끔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일들이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급히 병원을 가시게 될 상황이 있던 분도 있었고,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 본의 아니게 일정을 딜레이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다 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었고, 또한 회사에는 비밀이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사연 없는 프로젝트(일)는 없다. 다 제각각 히스토리가 있고,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정말 많이 발생한다.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에 마주하더라도, 한 템포 기다림의 미학으로 나름의 사정을 존중해 줄 필요도 있는 것 같다.


03. 불평, 불만 그만해라.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


아무리 회사를 욕해도 회사는 회사다. 욕한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어느 날,  ‘나는 정말 바쁜데, 저 사람은 왜 이렇게 일 안 하고 한가해 보이지?’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 집에 와서도 그 생각을 하면서, 나만 고통받고 있었다. 그때 바로 그냥 나는 내 일에 집중하기로 마음먹고, 오로지 나의 일에 집중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에 대해 나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었고, 팀장님을 비롯해 주위에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그런 사실을 알고 계셨다. 그 사람은 결국 연말 고가 평가에서 낮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고 그때 그런 생각을 했던 나 자신에게 잠깐 부끄러움을 느꼈지만, 큰 깨달음을 얻었다.


‘욕하지 말고, 나만 열심히 하자!’라고 말이다. 결국 움직일 사람은 다 움직인다. 그러니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 나가자.


04. 놓을 땐 놓을 줄 알아야 내가 편하다


회사라는 공간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곳이다. 당연히 트러블이 생길 수밖에 없는 곳이다. 이런 문제 상황에 닥쳤을 때, 누가 빨리 잊느냐에 따라 회사 생활의 승자가 정해진다고 생각한다. 계속 생각하고 있으면 나만 스트레스받는다. 놓을 때 놓을 줄 알고, 잡을 땐 잡을 줄 아는 센스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05. 말 안하면 모른다. 솔직해져라


급박하게 돌아가는 프로의 현장 속에서, 수정이 필요하거나 갑자기 취소되거나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작은 거짓말 하나가 거둘 수 없을 지경의 큰 이슈가 되어 나에게 돌아올 때가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땐 솔직 담백하게 공유하고, 나의 잘못이 있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가 앞으로의 회사생활을 해 나가는데도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가 큰 위력을 발휘할 때가 분명히 있다.


회사 생활을 하면 느는 게 ‘눈치’밖에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다. 결국 회사생활은 타이밍 싸움이다. 적절히 공과사를 구분하며 나를 지키는 것이 회사생활을 하며 배운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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