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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구머니나영 Jul 19. 2021

02. 일을 할 때 중요한 2가지

나만의 루틴 갖기, 일의 우선순위와 목적을 분명히



모든 일이 몰리는 정말 바쁜 그런 날이 있다.


3년 차쯤이었을까. 일을 하던 어느 날, 오전에 통화한 사람과 오후에 통화할 일이 생겼다. 등록하지 않은 번호로 전화를 걸어야 했는데, 통화목록에 전화번호가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그 날 하루에만 100통이 넘는 전화를 하면서 통화목록에서 그 전화번호가 사라진 것이다. 전화 업무가 주업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날은 귀에 열이 나도록 전화를 많이 한 바쁜 하루였다. (사실 스마트폰 통화목록이 100개를 넘어가면 오래된 순으로 지워진다는 사실을 나는 그 때 처음 알았다.)


그 때 당시에는 늘 바빠보인다는 소리를 듣고 살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현타를 맞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너무 바빠서 현타를 제대로 치유할 틈도 없이 일에 치여 살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또 다시 현타를 맞았을 때 우울함은 더 극에 달했다. 오히려 모든 걸 다 놓아버리고 싶었는데 어떻게 놓아야하는지 그 방법을 모르고 살았던 게 더 솔직한 심정이다.


그렇게 회사생활에 찌들어 있던 내게 어느 날 선배가 링크 하나를 보내주셨다. <번아웃 증후군 4단계>라는 제목의 링크를 보자마자 심장이 두근두근 해졌다. 선배의 눈에도 그렇게 보였다라는 사실에 부끄러움과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줬다는 사실에 큰 위로가 되었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갑자기 불이 꺼진 듯 사람의 에너지가 방전된 것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정신적 에너지가 모두 소진돼 업무·일상 등 모든 일에 무기력해진 상태를 말한다.


번아웃 증후군의 증상들을 하나씩 읽어나갈수록 그 때 당시 나의 증상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일상이 무기력해지고 정신이 고갈되는 느낌이 들었었다. 글을 다 읽고 나서, 나는 정신이 번뜩 들었다. 그리고 나의 업무, 무엇보다 나의 인생에 우선순위를 매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제대로 생각해 볼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다.


3년 차 때 찾아온 그 때 잠깐의 쉼표가 현재까지 일을 놓치 않고 할 수 있는 좋은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일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2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일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2가지


01. 일의 우선순위


회사에서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면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때로는 이미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업무를 추가로 더 맡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번아웃이 한창 심하던 그 때 당시에 나는 업무가 추가되면 쳐내기보다 일단 받기 바빴다. (그 때는 일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자부하고 다녔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일을 하고 있는데도 일을 하는 속도보다 일이 쌓이는 속도가 더 빠른 아이러니 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일을 할수록 일이 정리가 안되는 찝찝한 기분이 계속되니 뭔가 조치가 필요했다.


그 때 깨달은 것이 바로 ‘일의 우선순위’이다.


지금의 나는 일을 할 때 일의 우선순위를 가장 먼저 고려하여 업무를 수행한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일정’이다. 물론 회사에서 돌아가는 일은 모두 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촉박하고 덜 촉박한 일이 있다. 그 속에서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게 중요하고, 내 나름의 기준이 생기다보니 일의 효율도 올라갔다.


02. 이 일(프로젝트)을 해야하는 목적


일이 몰리다 보면, 문득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부장님이 시켜서?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럼 부장님은 왜 나에게 요청을 하시지? 팀장님이 시켜서? 팀장님은 왜? 사장님이 시켜서? 회사라는 조직 안에서 분명 누군가는 요청을, 누군가는 응답을 한다.


그런데 내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 일(프로젝트)를 하는 목표를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목표는 이익 창출이다. 그럼 매출 증대가 필요하고, 이 프로젝트를 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익과 나아가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나는 알았다. 그래서 나는 더욱더 일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일례로 최근에 ‘OO서비스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개선’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현재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내기 위해 진행한 일이었다. 여러가지 방안 중 그 서비스에 맞는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수많은 고민을 하는 과정 속에서 뭔가 일의 흐름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을 알았다. 현실적인 문제들(ex. 비용 이슈,  일정 이슈, R&R, 적용 범위 등)로 인해 자꾸 엉뚱한 방향으로 일이 지지부진 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금 정리를 하면서 이 일을 하는 목표, ‘개선’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일을 진행한 결과, 해당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일을 할 때 내 나름의 기준이 생겼다. 나만의 기준이 생기다 보니 보다 효율적이고 센스있는 업무 처리가 가능했다. 번아웃이 또 언제 올지는 나도 모르지만 그 때 그 시절을 추억해볼 수 있는 나만의 힘이 생긴 것 같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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