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나이 탓도 있겠지
by
수말스런 여자
Sep 23. 2022
아래로
나이 탓도 있겠지
오늘은
비가
오고 있다 말하지만
내일은
어떻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어느 날부터
어떤 날을 만나도
그러려니 여기는 게
나이 든 탓일까
더러는
너덜너덜
헌 옷을 기워
놓은 듯한
누더기 도로를 만나는 날
더러는
매끈매끈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새로 포장된 도로를 만나는 날
어떠랴!
이런 길을 만난들
저런 길을 만난들
달릴 수만 있으면 족하겠지
듣다 보면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에
젖어드는 것만으로도
이미 족한 것처럼
어떤 곡인지도 모르면서
살다 보면
지금 두 눈 시퍼렇게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족한 것처럼
어떤 삶인지도
모르면서
keyword
나이
선율
여기
24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수말스런 여자
직업
프리랜서
수말스런 여자의 브런치입니다. 삶의 후반기를 지나가는 시간에 제가 살아가는 얘기, 저보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의 삶, 또 같이 나이들어 가는 친구들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구독자
63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수말스런 여자의 생각
22년 한 해를 보내며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