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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말스런 여자 Sep 23. 2022

나이 탓도 있겠지

        나이 탓도 있겠


오늘은

비가 오고 있다 말하지만

내일은

어떻다수는 없겠다  


어느 날부터

어떤 날을 만나도

그러려니 여기는 게

나이  탓일까


더러는

너덜너덜

헌 옷을 기워 놓은 듯한

누더기 도로를 만나는 날


더러는

매끈매끈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새로 포장된 도로를 만나는 날


어떠랴!

이런 길을 만난

저런 길을 만난

달릴 수만 있으면 족하겠지


듣다 보면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에

젖어드는 것만으로도 

이미 족한 것처럼


어떤 곡인지도 모르면서


살다 보면

지금 두 눈 시퍼렇게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족한 것처럼


어떤 삶인지도 모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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