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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말스런 여자 Oct 20. 2020

깨꽃들의 합창

                 깨꽃들의 합창

연녹의 잎새 속에 꽃님이들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피어난다.
다툼도 아니요
경쟁도 아니요
잘난 체도 아니요
늦게 피는 꽃 보고 지랄 떰도 아니요
간밤의 폭풍 탓으로 핑계됨도 아니요
빨리빨리 열매 맺으려는 성급함도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한없는 자연의 신비와 평온 속으로
하얀 깨꽃들이 부르는 침묵 속에 합창인 건지.


 *이  깨밭을 농사 짓는 친구의 웃음이 퍼져가는 듯한 깨꽃의 풍경이 다정하게 다가온다.

                       遇公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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