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을 인지하고 있을까?" 친구야! 화두처럼 던져졌네. 똑 부러지게 뭐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저 내가 살아가는 모습만 들여다본다. 나는 때론 중얼거린다. 이러구 왜 살까? 여기에 누가 답하리. 부답이 답이겠지. 왜 사는 지야 알 수 없지만 어떤 때 이런 지랄을 떠는지는 안다. 삶이 버거울 때다. 적어도 사는 게 편하고 좋을 때는 절대 이런 중얼거림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지는 건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일런지는 알 수 없다. 저 지천으로 널려 있는 꽃들의 함성일 거나!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거머쥔 지혜로운 왕도 이 꽃 입성 하나만 못 하다고. 솔로몬을 비웃는 들꽃이 나를 토닥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