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지 않으리라
지리산골 밤하늘에 별들의 잔치가
천리길 달려온 노정이 산골
한 자락에서 별 볼일 있었네
잊히지 않으리라
동막골의 광활했던 파아란 하늘이
아득히 높은 곳에 펼쳐진
무경계 하늘의 경이로운 광경을
잊히지 않으리라
꼭두새벽이 오기도 전에 도착한
세상사를 가늠할 창 같은 신문이
넘어갈 때의 바스락 거림도
잊히지 않으리라
여름의 정점을 알리는 대변인처럼
악다구니 지르면서 즐기는
매미들의 시원스러운 떼창도
세월이 흐른다고 이 날들이 희미 해질 리 가요
매미들의 떼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