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의 즐거움, 수채화 호수에 내린 여름)
널따란 옹배기 대접 내려
하얀 쌀밥 속에 드문드문 강낭콩 몇 알
쑹덩쑹덩 열무 한 움큼 넣고
예쁘게 치장할 빨간 고추장에
고소한 참기름 몇 방울
거기에 산골 바람 한 점 또 섞어
노오란 참깨 솔솔 떨어트리며
설렁설렁 맛깔나게 비벼낸다
텃밭 풋고추 서너 개에
구부정한 오이 한 개 놓고
구수한 된장 한 숟가락 더하니
7월에 맞은 여름날은
앞산 진초록에 눈이 부시다
마주 앉은 아내와
옅은 막걸리 한 잔 곁들여
된장 듬뿍 찍은 오이 풋고추에
맑게 떨구어진 햇살 한 조각 섞고
잔디밭 가 꽃내음 더하니
7월 한나절 마냥 정겨워
여름은 한없이 익어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