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마냥 Jan 27. 2021

나미브 사막, 만난 사막 중 제일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막 이야기 3/4 , 나미비아 사막; 본인 촬영)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막을 가지고 있는 나라 나미비아 공화국(Republic of Namibia), 아프리카 여행을 하면서 찾게 되었다. 남아공, 짐바브웨, 잠비아와 더불어 나미비아를 가기 위해 남아공화국 여행을 한 후, 나미비아 웰비스 베이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의 자그마한 시골 역을 연상케 하는 공항은 남아공보다 한층 덥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웰비스 베이 공항을 나와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나미비아 해안 도시 스와콥문트였다.


스와콥문트 앞에는 푸르른 대서양이 펼쳐지고 뒤쪽으로는 나미비아 사막이 펼쳐진다. 바다와 사막이 만나는 환상적인 그림을 선사해 주는 곳이다. 숙소를 정하고 난 오후, 바이크를 타고 사막투어를 나섰다. 아름다운 사막을 만났으니 어떻게 생겼는지 봐야 할 것 아닌가?  


헬멧과 보호장비를 갖추고 아내와 함께 나선 사막투어는 사막의 아름다움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신나는 놀이였다.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 앞으로는 거대한 파도가 출렁이고, 하늘에서 하얀 햇살이 쏟아져 드넓은 사막과 바다를 달군다. 여기에 작은 점이 된 사막 바이크를 타고 신이 나서 한나절을 돌아다닌다. 굴곡진 모래 언덕 위를 올라갔다 내려오고 다시 올라가는 놀음을 하는 끝없는 즐거움 속에 해가 지는 줄도 몰랐다. 어둠이 사막을 감출 즈음에 이르러 숙소로 돌아왔으니 한 나절을 사막 속에서 아이처럼 놀다 온 것이다.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다시 길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나미비아 사막, 대서양과 만나다.

아침에 일어나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사막의 아침을 맞이한다. 오늘은 아름다운 나미비아 사막투어를 하기 위해 나우쿠르푸트 국립공원으로 길을 나서야 한다. 아침에 출발해 하루 종일 달려서 롯지가 있는 아가마 리버 캠프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하루를 묵고 내일 아침에 사막투어를 해야 한다. 이 아름다운 사막을 보기 위해 수많은 외국인들이 나미비아를 찾는 것이다.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새벽에 해돋이를 할 수 있단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Naukluft 국립공원의 소서스블레이(Sossusvlei)입구 Sesriem에 도착했다. 국립공원 Naukluft 안에 있는 소수스플라이(Sossusvlei: 물 웅덩이)는 세계 유일의 붉은 모래사구인데, 거대한 소서스블레이 내에는 유명한 데드플라이(Dead Vlei : 죽은 물 웅덩이) Dune45, Dune49 등의 수많은 사구가 있다.

Dune 45

해가 떠오르길 기대했지만 실망만 하고 도착한 Dun45, 철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붉은색을 띠고 있으며, 영국 BBC 선정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100곳 중 하나, 미국 CNN 선정 세계 놀라운 풍경 31선 중 첫 번째로 선정된 곳이다. 공원 관리소에서 45km 떨어져 있다고 해서 Dune45라고 한다는 Dune45는 붉은빛의 모래가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거대한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다. Dune45엘 올랐다. 힘든 여정이지만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천하의 명장면이기 때문이다. 헐떡거리며 가까스로 오른 언덕은 가히 숨을 멎게 한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거대한 봉우리를 중심으로 한쪽에는 철분이 함유된 모래가 얇게 펼쳐지고, 반대쪽에는 순수한 모래가 쌓여 있다. 바람이 불어오면 무게 차이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Dune45에 올라 바라본 사막의 전경, 나미브 사막은 나미비아를 거만하게 해 줄만 하다는 생각이다. 수많은 세계인들이 이 사막을 보려고 그 먼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자잘한 모래가 형성한 거대한 산봉우리는 인간이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형상을 그려 놓았다.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그림들이 하늘 아래 놓여있다. 하지만 잠시 숨을 돌리면 그림이 바뀌어 간다. 거대한 자연의 움직임이 위대함을 보여준다. 인간들아 꼼짝 마라는 신호 같다. Dune45에서 아쉬운 발걸음을 재촉해야 했다.

사막, 그저 아름답다.

데드블레이(Dead Vlei)로 가는 길이다. 여기저기에 보이는 사막이 너무 아름다워 걸음걸이가 더디기만 하다. 셔틀차량이 운행되고 있지만 아름다운 사막을 외면할 수 없어 걸어가기로 했다. 데드 블레이(Dead Vlei)는 수백만 년 전 강이었던 곳이 물이 말라 사막화가 된 곳으로 자라던 나무들이 그대로 고사된 채 남아 있다.  800년 전에는 오아시스였으나 지금은 물이 말라 사막의 일부가 되었다고 한다. 푹푹 빠지는 모래이지만 작은 알갱이로 만들어져 있어 바람에도 훨훨 날릴 정도이니, 손으로 만져도 부드럽기만 하다.                                    


작은 모래가 대서양과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형형색색 모양을 만들어 거대한 산봉우리가 되기도 하고, 자그마한 언덕이 되어 아름다운 사막을 만들었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멀지만 이곳을 찾는 이유이다. 푹신 거리는 모래를 밟으며 가끔 만나는 나무 밑에 들어가  땀을 씻어 준다. 다시 걸으며 만나는 사막은 또다시 새롭기만 한다. 한참을 걸어 다리가 아플 때쯤  차량을 만났다. 트럭을 개조하여 햇살만 가리도록 덮개를 하고 의자를 설치했지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잠깐의 기다림 속에 도착한 곳에서 데드 블레이가 보인다. 모두는 힘이 들지만 저 멀리 있는 데드 블레이(Dead Vlei)를 향해 꾸역꾸역 걸음을 옮겨 놓는다. 더위에 힘에 겹다.       

데드 블레이(Dead Vlei)

지금까지 걸었던 사막을 또 걸어서 한참의 노력으로 도착한 데드블레이, 죽음의 물 웅덩이였다. 물이 없어 말라죽은 고목들이 늘어서 있다. 기기묘묘한 형태의 균열을 보이는 말라 붙은 진흙이나 숯검정처럼 검은빛으로 변한 나무들은 몽환적인 사막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여기에 무슨 사진이 필요할까? 온 천지가 붉은빛의 모래로 둘러 싸여 있고,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바닥 곳곳에 검은 나무가 무심하게 서있다. 자연의 위대함에 넋을 놓고 바라보는 언덕은 인간의 무모함을 질타하고 있다. 거대한 자연 앞에 인간이 할 것이 무엇인가를 알려준다. 데드 불레이를 뒤로 하고 나오는 모래 언덕 곳곳엔 세계 곳곳에서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이 사막을 즐기고 있다. 나미비아 사람들이 거만할 만한 사막의 아름다움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나미비아 사막을 보고, 숙소로 내려오는 길이다. 붉은빛의 모래에 내려쬐는 햇살은 인간이 감당하기엔 너무 버겁다.

할 수 없이 모래 먼지로 가득한 사륜구동 트럭에 올랐다. 엉성한 나무의자에 앉았지만 모래밭에 일렁이고, 가끔 만나는 언덕에서 흔들림은 잠시도 방심할 수가 없다. 그래도 사방으로 펼쳐지는 사막은 아직도 멋스러움을 보여준다. 여기저기에 멋진 언덕을 만들었고, 깊은 골짜기를 만들었다. 사막의 아름다움에 반해 오고 있는 사이

운전기사는 그렇지 않았다. 이웃 나라 앙골라에서 왔다는 운전기사는 즐겁기만 하다. 커다란 웃음소리로 모래 언덕을 사로잡으며 운전을 한다. 다짜고짜 앙골라에는 왜 오지 않느냐는 항의성 질문이다. 자기네 나라 사막이 더 아름답다는 것이다. 유쾌한 그들과 함께 멋진 나미비아 사막 투어를 마무리했지만, 환상적인 나미비아 사막 모습은 아직도 가슴속에 긴 여운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