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영웅을 보내다)
2002. 6.18일 서둘러 퇴근을 하고 딸과 아들을 차에 태웠다. 아내도 그럴듯한(?) 조퇴로 서둘러 향한 곳은 대전 월드컵 경기장, 이탈리아와 한일 월드컵 16강전이 있는 날이다. 거대한 현수막, ‘AGAIN 1966'과 '꿈은 이루어진다'가 가슴을 뛰게 한다. 곳곳에서 목이 터질듯한 응원가가 울려 퍼진다. ‘AGAIN 1966' , 1966년 6월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1-0으로 이긴 것을 재연하자는 것이었다. 가슴 뭉클한 도전이었다.
아들은 고3, 대학입시에 전력하고 있을 때였다. 담임선생님께 월드컵 관람을 이야기하자 서슴없이 허락을 해 주셨다는 아들의 전언이다. 평생에 한 번 볼 수 있는 경기를 축구광이었던 담임선생님이 흔쾌히 허락하신 것이다. 아들과 딸 그리고 아내와 나, 4명의 입장료는 50만원 정도였으니 당시엔 적은 돈은 아니었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기회를 찾아 대전 월드컵 경기 관람에 나선 것이다. 그곳엔 한국의 진정한 영웅들이 있었다.
서로 엉켜 응원하던 대전 월드컵 경기장, 목이 쉬어 며칠을 고생한 기억이 생생하다. 뜻하지 않던 텔레비전 중계 영상에 잡혀 주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추억의 월드컵이었다. 밤새도록 응원을 하고, 조국이 무엇인가를 알려주었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준 경기였다. 설기현과 안정환의 골로 대 역전극의 드라마, 두고두고 잊지 못할 명 경기였다.
거함 이탈리아를 침몰시키며 8강을 향했던 대전 월드컵 경기장엔 한국의 진정한 영웅들이 있었다. 수많은 관중을 열광시킨 영웅 중엔 언제나 활력이 넘치는 우리의 영웅, 유상철이 있었다. 한국 축구의 영원한 만능 플레이어, 최전방 공격으로부터 수비형 미드필더에 최후방 수비수까지 넘치는 에너지를 주던 영웅이었다. 언제나 밝은 모습과 활력넘치는 발재간은 잊지 못할 영웅의 모습이었다.
수많은 경기로 관중을 사로잡았던 영웅의 별세 소식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날이다. 당신이 있었기에 영원히 행복할 수 있었던 대한민국, 언제나 힘을 주는 영웅이었다. 갑작스런 투병 소식에 깜짝 놀라기도 했었다. 투병 소식에 굳건히 버티기를 손모아 응원했지만 아쉬운 비보를 접합게 된 아침이다. 유상철, 당신은 우리들의 영원한 영웅이었습니다. 잊지 못할 우리들의 영원한 영웅을 보내며, 편안한 영면을 빌어 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