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을 보내며, 6월의 푸르름)
어머니, 올해도 6월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온산은 푸름으로 가득하고
들판은 검푸른 물결이 출렁이는데
여름 뻐꾸기 구성진 목소리가
추임새를 넣어 더 아름다웠습니다.
어머니, 올해도 6월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뜰앞 호두나무 큰 알을 품었고
고구마 긴 줄기 땅속에서 꿈틀거리는데
연한 상추 푸른 잎 다 내려놓은
껑충한 키빼기 더 아름다웠습니다.
어머니, 올해도 6월은
위대하도록 아름다웠습니다.
연초록 아기 포도를 영글게 했고
여리디 여린 볏 잎 검푸르게 색칠하여
바람 타고 찾아오는 훈훈함이
가는 발길 얼어붙게 하는 6월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어머니, 무더운 6월은
남김없이 내놓는 너그러움에
검푸름과 검붉음으로 베풀어 주는데
위대한 6월을 보내야만 하는 하루하루
무엇으로도 베풀지 못함은
아름답고도 위대한 6월 보내기가
그리 여유롭지 않기 때문인가 봅니다.
어머니, 6월은 성스럽도록 아름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