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5월이 또 오면

(추억을 찾아 떠난 여행)

5월이 오면

그해 5월이 오면

아름다운 꽃 그림을 그려야겠다

하얀 아카시 꽃이 하늘을 덮고

연초록 잎새가 그늘을 주어

아내와 함께 앉아 가쁜 숨을 쉬던

소백산 언덕의 꽃 세상을 그려야겠다.

아름다운 5월이 오면

그해 여름날이 오면

초록으로 뒤덮은 뒷산을 그려야겠다

하늘 높이 늘어진 아카시 꽃을 지나

언덕 위의 작은 그늘에서

아내와 함께 땀을 식히던 그곳의

아름다운 여름 뒷산을 그리고 싶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아름다운 5월이 오면

아이들과 거닐던 그 길을 그려야겠다

밝은 햇살이 빛나는 어느 날 찾은

제주의 한가로운 꽃길에서

제주의 맑은 공기를 배경으로

아이들과 쉬던 그곳은 그리고 싶다.

5월이 오면

그해 5월이 또 오면

아름다운 추억을 그리고 싶다

뜨거운 가슴으로 보고 싶은

5월의 어머니가 그리워지고

그리운 사람들이 떠오르는

가슴속에 아름다운 꽃이 가득한

그곳의 추억을 그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