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배려가 주는 행복(마추픽추)
오늘 아침은 운이 좋았다. 특별 강의를 듣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특별강의 장소는, 서로가 감출 것이 없는 체육관 샤워장이다. 특별 강의 시간은 대개 오전 9시로 맞추어져 있지만, 끝나는 시간은 강사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엊저녁에 술 한잔하고 결강할 수도 있고, 시작한 강의가 한없이 길어질 수도 있다.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터라, 친구들과 어울려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산에도 다니면서 일주일에 서너 번은 체육관에 들러 근육 단련을 위한 운동을 한다. 전에는 작은 체육관엘 다녔더니 여러모로 불편했다. 큰 마음을 먹고 조금 커다랗게 운영하는 피트니스 클럽으로 운동 장소를 옮긴지도 몇 년이 되었다.
대략 운동은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를 하고, 샤워장에 들어 땀을 씻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오래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샤워장을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관계로 대단히 복잡하다. 시간을 조절하기가 쉽진 않지만 가능하면 한가한 시간을 이용하여 샤워장을 사용한다.
운동을 끝내고 샤워장으로 가는 시간이 대략 8시 30분 정도가 되는데, 그러면 사람들이 출근 관계로 한가한 시간이다. 문제는 시간이 조금 늦어 9시가 넘으면 문제가 된다. 특별강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 시간이 되면 다른 파트의 레슨시간이 끝나는 시간이 되는가 보다. 샤워장으로 사람들이 우루르 몰려오게 되는데, 그 안에는 특별강사 두 명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샤워장에 들어서자마자 특별강의가 시작된다. 강의 주제는 그들의 마음에 달려 있어, 어느 때는 부동산 강의가 진행되고, 어느 때는 육아에 관한 강의가 진행된다. 때로는 음주에 관한 강의도 하게 되는데, 문제는 강사의 목소리가 너무나 크다는 것이다.
강의가 시작되면, 두 강사가 주고받는 대화 형식을 유지하며 진행한다. 대신 그들만의 재미난 구절이 있으면 강사들이 함께 웃게 되는데, 샤워장에 웃음소리가 가득하도록 웃어 젖힌다.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고 대략 30대 중반의 강사들은 얼마나 열심히 그리고 많이 살았는지 강의 내용도 부분별로 다양하다.
문제는 이런 형식으로 강의가 진행되어도 누구 하나 건의사항이 없다는 것이다. 강사님! 목소리를 낮추어서 해 주십시오. 아니면 강의 시간을 줄여주십시오. 아니면 강의를 중단해 주십시오 등의 건의 사항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소심한 내가 용기를 내서 건의를 해 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젊은 강사들한테 구박을 당할까 봐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강사들이 피곤했는지 결근을 한듯하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강의가 없어 듣지를 못했으니, 한 없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