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캉사원과 티베트인의 삶

(조캉사원의 간절함, 조캉사원 광장)

by 바람마냥

옛 토번 왕국의 수도였던 도시, 라싸는 세상에서 가장 불심이 깊은 사람들이 사는 곳, 티베트 역사와 문화의 상징인 라마불교의 중심지이다. 남리 송첸이 티베트 고원의 얄룽 짱뽀 강 유역에 할거하고 있는 여러 호족들을 통합하여 티베트인들의 마음의 본향인 라싸를 세웠다. 아들 송첸 감포가 티베트 고원의 대부분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나라의 근간을 만들었고, 티베트의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하였으며, 라싸에 티베트의 상징인 포탈라궁과 조캉사원이 세워졌다고 한다.

포탈라 궁의 모습

티베트인들의 가슴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티베트 불교는 티베트를 중심으로 중국, 인도, 몽골의 일부 지방에서 발달한 대승불교의 한 종파로, 티베트 불교에서는 라마(스승)를 중시한다 하여 라마교라고도 불린다. 티베트 불교에는 크게 겔룩파, 닝마파. 사캬 파, 까귀파 등 4개의 종파가 구성되어 있는데, 각 종파는 서로 다른 교리들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각각 다른 최고 지도자가 있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종교 지도자는 겔룩파 수장인 달라이 라마이다.


조캉사원‥‥大昭寺(대소사), 라싸[拉薩]의 중심에 있는 티베트인들의 성지인데, 티베트를 통일했던 손챈감포 왕이 7세기 중엽에 지은 사찰로, 손챈감포 왕의 아내인 문성공주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석가모니상을 보관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티베트인들의 영적인 중심지이자 가장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져 왔으며, 조캉사원의 황금색 지붕이 인상적인 사당들은 티베트 예술의 가장 세련된 모습을 볼 수 있는 건물들이며, 건물 내부에는 신화와 전설 및 불교 고사를 묘사한 벽화가 가득 차 있다.


널따란 광장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광장을 따라 오체투지를 하는 현지인, 갖가지 기념품을 놓고 관광객들을 부르는 상인 등이 엉켜 여기가 관광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광장을 지나 사원의 내부로 들어가자 사람들이 많아 밀려서 들어가는 기분인데, 사원의 내부에는 기도를 하기 위해 많은 향을 피워놓아 향냄새가 너무 진해 실내에서 오랫동안 있을 수가 없다. 사원 안으로 들어서면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물밀듯이 드나들고 있으며, 짙게 드리워진 향불 냄새가 진동하여 호흡이 어려울 지경이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관광객들과 기도를 위해 모인 티베트인들이 어우러져 사원 안을 가득 메우고 있으며, 사원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시주 한 세계 각국의 지폐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다.

조캉사원 내부의 사람들

더구나 고산증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모든 것이 귀찮아지기 시작한 그때였기에 어서 밖으로 나가기를 고대하고 있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언젠가 베트남 배낭여행을 하면서, 전에 같이 근무하던 사람을 길거리에서 만나 엄청 반가웠었다. 그런데 그 사람을 조캉사원 안에서 또 만난 것이 아닌가? 인사를 나누자마자 이야기는 고산증으로 옮겨갔다. 그 사람도 고산증에 시달리다 호텔에서 의사의 처방을 받고 괜찮아졌으니, 호텔에 들러 의사의 처방을 받으라는 것이다. 이렇게 고산증 처방에 관해 듣고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지만 도저히 안에 있을 수가 없어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멀리서 본 조캉사원

수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조캉사원'을 세세히 보지 못하고 나옴이 섭섭했지만, 사원 밖에서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도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어 주는 대단한 풍경이었다. 티베트 여행을 하길 원했던 목적 중에 하나가 오체투지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사원 밖에는 전국 각지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오체투지 하며 라싸를 향해 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조캉사원 밖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체투지 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티베트를 여행하고 싶었던 첫 번째 이유가 그들을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캉사원 앞 광장 모습

무엇이 인간을 그리도 처절하게 만들었고,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가 그렇게도 궁금했었다. 그들은 최종 목적지인 조캉사원에 도착하면 사원으로 직행하지 않고, 사원 둘레의 바코르를 오체투지로 돌면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부처를 만날 준비를 한다고 한다. 조캉사원의 외부를 한 바퀴 도는 것을 '바코르'라 하는데, 바코르를 신에게로 가는 길이라고 여긴다고 한다. 바코르는 순례길로서만 의미 있는 것은 아니라 오랫동안 티베트의 중심이자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여행객에게 바코르는 관광 기념품을 파는 시장이라 생각하지만, 차마고도를 통해 들어온 교역품이 대규모로 거래되던 곳이라고 한다.

사원 앞의 각종 상점들

사원의 앞에는 커다란 광장이 있어 수많은 관광객과 순례를 하러 모인 티베트인들, 수없이 들어서 각종 상점들이 모여 북적이고 있다. 고산 지대에서의 적응을 위한 휴식에는 효험이 없었는지 아내는 너무 힘들어하고, 내 몸도 조금은 나른해지기 시작한다. 사원 안을 가득 메운 사람들 틈에 끼여 사원을 돌아볼 힘도 없는지 아내는 의자에 기대어 간신이 몸을 지탱하고 있는 듯하다. 덩달아 사원을 돌아볼 기력이 없었으나 라싸의 심장부인 조캉사원을 두고 갈 수가 없어 이곳저곳을 돌아보면서 잠시 생각에 젖어 본다.

이제는 좀, 힘이 덜 들고 신이 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야 하는 것인가? 하지만, 사람이 사는 냄새가 가득 숨어 있는 이런 곳을 버리고 어디로 간단 말인가?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어 보지만,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면서 신이 날 리가 없었다. 가까스로 사원을 돌아보고 나오자, 다시 돌아볼 곳은 사원을 중심으로 둘레길같이 형성되어 있는 바코르 바자르였다. 바코르에는 전국에서 모인 순례자들이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마지막 순례를 하는 곳인데, 사원의 오른편에 있는 조캉사원의 표지석, ‘대소사’가 세워진 곳에서도 진지하고도 처절한 오체투지를 하는 많은 티베트인들이 있었다.

그곳엔 간절한 기도가 있었다.

사원 주변을 오체투지로 돌며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고, 손에 작은 마니차를 돌리며 수없이 사원을 돌며 기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무엇인가가 나도 모르게 숙연케 하는 바코르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그들의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면서 티베트 여행을 계획하면서부터 생각했던 “무엇이 그리도 간절하고도 처절한가?”를 생각해보지만, 대단한 불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삶에 대해 수많은 고민을 하면서 살아온 나도 아니기에 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없었으니 마땅한 대답을 찾을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조캉사원의 다른 이름, 대소사

사원을 벗어나 바코르 바자르를 돌아보면서 조금은 활기를 찾은 듯한 아내를 보고 조금은 안심이 되었지만, 내 몸도 조금은 힘들어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북적이는 바코르를 돌아보며 간단한 기념품을 사기도 하고, 간절히 기도하면 순례하는 순례자들에 묻혀 한 바퀴를 돌고 나니 해가 서서히 넘어가기 시작한다. 사원을 멀리 바라보며 “사는 것이 무엇인가? 또,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수없이 되뇌며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라사 시내에 있는 ‘아리랑 반점’으로 향했다. 식당에 도착하여 식사를 하려고 식당에 들어서자 고산증세가 악화되어 아내는 도저히 식사를 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고, 내 몸도 가눌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식사를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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