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라 궁을 만나다, 포탈라 궁 모습)
우리가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포탈라 궁으로 향했다. 거대한 포탈라 궁은 라싸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여 라싸 시내를 전부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의 좋은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포탈라 궁을 시계 뱡향으로 돌면서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아 떠밀려 다니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이 그리도 간절하고, 절박하기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한 손에 경전이 들어있는 마니차(경전 바퀴)를 돌리면서 포탈라궁을 돌고 있는가?
마니차는 경전 바퀴를 말하는데, 통 안에 불경이 쓰인 종이를 두루마리 형태로 말아 넣어 이를 한 번 돌리면 그 불경을 한 번 읽은 공덕이 생긴다고도 하고, 혹은 육자진언을 한 번 외운 것과 같은 공덕이 생긴다고 믿는다고 한다. 몽골이나 네팔, 티베트를 가면 많은 사람들이 손에 들고 돌리기도 하고, 커다란 마니차 통을 사원 주변이나 도시에 설치해 놓아 많은 사람들이 돌리며 기도를 한다. 포탈라궁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티베트인들의 삶의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보다 저만큼 앞서가는 동료들을 보고 뛰어가 포탈라궁으로 입장 순서를 기다렸다. 먼저 여권을 제시하고, 가방에 들어 있는 위험한 물건(라이터, 칼 등)이 있는가를 검사를 받은 후에 사원으로 들어서니 긴 줄이 우리를 기다린다. 모두가 궁으로 들어가려는 긴 행렬인 듯한데, 저 멀리 보이는 입구엔 많은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모여 있다.
차츰차츰 줄이 줄어들어 우리가 입구에 왔을 때, 나름대로 위엄을 갖추었지만 그렇게만 보이지 않는 듯한 관리인이 앞을 막으며 아직 입장할 시간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뒤로 물러나 입장할 시간을 기다리다 시간이 되어 입장할 수 있었다. 정해진 시간의 30분 전이어야 입장을 시키기 때문인데,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리면 위험하기도 하고 또한 한꺼번에 관람이 불가능하기에 그렇게 하는 것 같았다. 가까스로 입장 허락을 받고 들어선 포탈라 궁은 라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 위치하여 시내를 바라보는 기분은 모든 것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든다. 여기에 사는 사람들의 기분은 어떠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거대한 이궁을 짓느라 동원된 사람들의 고된 노동을 생각하면 아찔하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포탈라 궁(布達拉宮)‥‥ 티베트 전통건축의 걸작으로서 훙산 산 (해발 3600m) 기슭에 토번 손챈감포가 축조하였다는 홍산 궁전의 자리에 다라이라마 5세가 17세기 중반에 건설하였다. 외관으로는 13층이지만 실제로는 9층으로 되어 있고, 전체 높이 117m, 동서 길이 360m, 총면적 10만㎡에 이르며, 벽은 두께 2∼5m의 화강암과 나무를 섞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건물 꼭대기에는 황금빛 궁전 3채가 있고, 그 아래로 5기의 황금 탑이 세워져 있는 달라이 라마의 겨울궁전이며, 티베트인들의 심장이자 자랑거리이다. '포탈라'라는 이름은 ‘관음보살이 산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의 ‘포탈라카(普陀珞珈)’에 유래한다고 한다.
푸르다 못해 검은빛을 띠는 하늘을 배경으로 솟아 있는 포탈라 궁은 오르면 오를수록 시원한 바람과 함께 라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데,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중증의 몸살을 앓고 있는 듯하다. 티베트의 정신적인 지주인 달라이 라마, 달라이 라마는 불교의 티베트 종파인 라마교의 영적 지도자를 일컫는데, 1578년에 최초로 라마교 지도자에게 명칭이 부여되었다. 달라이 라마는 '지혜가 넓은 위대한 스승'이라는 뜻으로 제14대 달라이 라마는 겔룩파가 티베트에 진출한 이래 티베트의 통치자였으나, 중국의 티베트 통치에 반대하여 인도로 망명하였다. 그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불교의 가르침을 알리는 한편, 국제 사회에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거대한 티베트인들의 자부심인 포탈라궁을 보면서, 왜 그들이 포탈라궁을 그렇게 위하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많은 생각을 하면서 위대한 포탈라 궁을 보고 지정된 문으로 나오자 수많은 사람들이 포탈라 궁을 돌면서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농사일이 끝나는 가을철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온다고 하는데, 지금은 오체투지를 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손수레에 숙식을 할 수 있는 물건들을 싣고 걸으며, 수백 킬로를 오체투지로 라싸를 향해 오는 그들의 삶은 무엇을 추구하고자 함인가? 하얀 포탈라궁을 돌면서 그들은 무엇을 그리도 간절히 기도를 하는가? 수많은 사람들이 포탈라궁을 돌면서 기도를 하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암송을 한다. 거기에 외국 관광객들도 합류되어 엄청난 인파가 거대한 포탈라궁을 에워싸고 있다. 더없이 높은 하늘이 내려보고 있는 이곳에 처절하도록 간절한 기도를 하는 티베트 인들이 열심히 궁을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