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탱화 축제, 라싸 시내 모습)
티베트의 심장 라싸, 그들의 자랑이고 심장인 포탈라 궁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가슴속에는 무엇이 살아 있어 무엇을 그리도 간절하게 원하는 것인가를 되 뇌이며 드레풍 사원으로 향하였다. 드래풍(Drepung Monastery) 사원‥‥티베트 음력 6월 30일에 열리는 드래풍 탱화 축제가 열리는 유명한 곳인데, 거대한 두루마리 그림인 탕카를 걸며 행하는 의식으로 승려들의 참 춤을 볼 수 있는 유명한 사원‥‥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면서 산 위를 바라보면 거대한 불교에 관한 그림들을 볼 수 있는 티베트를 대표 사원의 하나이자 전통 교육기관이라 한다.
드레풍 사원은 라싸 시내에서 서쪽으로 10여 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 멀리서 보면 하얀 쌀 포대를 쌓아 놓은 것처럼 보인다는 드레풍의 의미는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볏짚더미 모양’을 의미한다고 한다. 5대 달라이 라마가 포탈라 궁을 짓고 그곳으로 궁을 옮기기 전까지 2대에서 5대까지 달라이 라마가 지낸 곳으로, 2대에서 4대까지의 달라이 라마의 무덤이 안치되어 있다. 전성기 시절에는 승려의 수가 만여 명이 달할 정도로 규모가 대단했지만 현재는 500여 명의 승려가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사원 입구에 들어서면 벽을 따라 작은 마니차들이 줄지어 있고, 위쪽에는 대웅전과 승려들의 수행 도장이 있다. 사원 아래쪽에는 승려의 가족들이 살고 있어 드레픙 사원은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 있다.(viewer - Daum 카페)
티베트 승려들의 사는 모습이 보고 싶어 삶의 현장인 그들의 주방 엘 들어갔다. 하지만 음식 냄새와 각종 음식을 하기 위한 그릇과 찌꺼기들이 너무나 지저분하게 널려 있어 얼른 나오고 말았다. 그러나 사원 안으로 들어가자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수십 명의 스님들이 줄지어 앉아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잘 어우러지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주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붉은색의 법복을 입은 수십 명의 스님들이 줄지어 앉아 탱화 축제에서 부처님께 올릴 음식을 만들고 있다. 티베트에서 많이 생산되는 보리 가루 반죽을 이용하여 갖가지 형태의 형상을 만드는 중에, 나름대로 신이 나서 하는 스님이 있는가 하면, 장난기가 서려 오가는 사람들과 눈웃음을 치는 스님들도 있어 여기도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멋진 장관에 사진기를 눈에 댔더니 어디선가 나타난 스님이 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미리 돈을 내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찍고 나면 손을 내미는 스님이 갑자기 나타나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였으나, 10위안이라니 시주하는 셈 치고 사진을 찍기로 했다. 한동안 그들의 손놀림과 몸짓에 눈을 팔고 있는 사이 그들이 만드는 모양은 갖가지 형상을 연출하고 있었다. 가느다란 실 모양을 만드는가 하면, 작은 밤톨 모양의 형상도 만들고 여러 가지 형상을 조합하여 붙인 다음에 형형색색의 색깔을 칠하기도 한다. 언젠가 TV를 통해 높다란 산 위에서 거대한 탱화가 펼쳐지는 모습이 너무나 대단하여 넋을 잃고 바라본 때가 있었다. 대단한 광경을 연출한 곳이 이곳의 트레풍 사원으로 산 중턱에는 탱화를 걸기 위한 틀이 있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축제에 쓰였던 탱화는 사원의 한 곳에 돌돌 말려서 보관되어 있었으며, 스님들이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모두 축제를 위하여 준비하고 있는 것이었다.
축제가 열리는 날에는 수 만 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관광객들의 몸싸움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사원을 돌아 나오는 곳에는 아직도 사원을 증축하고 개축하는 곳이 많았는데, 어디선가 우렁찬 노동요 같은 소리가 들리자 가이드가 하는 말이 그야말로 우리의 ‘노동요’와 같은 것이라는 것이다. 산 아래에 있는 옥상에서 30여 명의 여인네들이 줄지어 서서 무엇인가를 두드리며 하는 소리로, 이것은 사원 내부에 있는 바닥과 같은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란다. 사원 내부의 바닥은 우리와 같이 기계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이용하여 바닥을 두드리고 발로 밟아 단단하게 하여 공사를 한다고 한다. 내려쬐는 햇볕 아래에서 처절하도록 흥겹게 노래하면서 공사를 하는 모습이 조금은 흥미롭기도 하였지만 불심이 대단하여 저렇게 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사원을 돌아 내려오며 바라본 드레풍 사원을 둘러싸고 있는 산의 모양은 마치 밥풀이 드문드문 붙어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무 한 그루 없는 산에 수많은 바위들이 있어 그런 모양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내려쬐는 햇살은 그늘에서만 생활하던 살갗을 여지없이 태워버릴 정도로 따갑다. 그런데 그늘로 들어가면 서늘한 기운이 우리의 가을 날씨를 연상케 한다. 이렇게 여행의 하루를 마무리하고 나도 티베트의 한 나절은 길기만 한 이유는 저녁 9시가 되어도 날이 훤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기 때문이다. 남은 시간에 갈 수 있는 곳이 어딘가를 고민하다 가이드가 소개한 차를 파는 상점에 들렀다. 다 같이 찾은 상점에는 우리와 같은 관광객들이 찾아 물건을 흥정하고 있었다. 상점에 들어서면 어떤 물건이든지 조금은 사 주어야 가이드의 체면이 설 텐데 하는 걱정이 앞선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물건을 구입하는 바람에 언제든지 관심이 없는 나와 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