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아침)
하얀 꽃들이 수놓은 6월 아침
먼 산에 뻐꾸기 소리
산 울리는 외로운 외침에
백옥 물감이 쏟아진 들녘은
덩달아 6월의 아침을 열며
여름의 초입을 한껏 즐긴다.
6월 초입에 선 덤불엔
하얀 찔레꽃 베시시 웃고
하늘에 열린 아카시아 꽃
진한 향기 바닥에 쏟으니
한 아름 둘러 선 조팝나무도
뻐꾸기 소리에 깜짝 놀라
이른 아침에 눈을 부빈다.
창문 틈새로 들어온 바람이
살갗에 스치는 맑은 소리에
허전한 꿈자리 맑게 헹구고
한바탕 산을 울리고 남은
잔잔한 뻐꾸기 소리에
남은 잠으로 좋은 꿈 청한다.
맑게 울리던 뻐꾸기소리
아직도 먼 산에 머무르니
하얀 6월을 깨우던 그 소리
먼 산 한 바퀴 휭 돌며
가슴에 남은 임 찾는 소리라
6월 초입의 하얀 꽃들도
작은 바람에 바르르 떨며
수줍음 감추며 숨이 멎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