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며)
붉은빛 단풍이 들고
진빨강 코스모스가 필 때쯤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
새해가 오리라는 건
나는 벌써 그때 알았다.
빨간 고추잠자리
가는 세월 아쉬워
푸른 하늘 위를 노닐고
가는 세월 붙잡으려
어기적대는 가을을 보고도
새해가 오리라는 건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꽁꽁 언 얼음 밑에
맑은 물 흐르며
서둘러 봄노래 부르고
세월을 다한 갈대 잎
서로 비비며 노래할 때도
새해가 올 줄을 알고 있었다.
수채화(116.9x91.0), 본인 작품
휑한 벌판에 바람 불고
바람 타고 눈보라 날릴 때
봄은 서서히 다가오며
대지에 숨을 불어넣으니
새해는 서서히 다가와
붉은 단풍
빨간 고추잠자리
세월을 다한 갈대 잎
그리고 세월을 한데 엮어
오래 전의 추억 속으로 보내고
성스런 새해는 우리 곁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