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오리라는 건

(새해를 맞이하며)

by 바람마냥

붉은빛 단풍이 들고

진빨강 코스모스가 필 때쯤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

새해가 오리라는 건

나는 벌써 그때 알았다.


빨간 고추잠자리

가는 세월 아쉬워

푸른 하늘 위를 노닐고

가는 세월 붙잡으려

어기적대는 가을을 보고도

새해가 오리라는 건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꽁꽁 언 얼음 밑에

맑은 물 흐르며

서둘러 봄노래 부르고

세월을 다한 갈대 잎

서로 비비며 노래할 때도

새해가 올 줄을 알고 있었다.

IMG_E6469.JPG

수채화(116.9x91.0), 본인 작품

휑한 벌판에 바람 불고

바람 타고 눈보라 날릴 때

봄은 서서히 다가오며

대지에 숨을 불어넣으니

새해는 서서히 다가와

붉은 단풍

빨간 고추잠자리

세월을 다한 갈대 잎

그리고 세월을 한데 엮어

오래 전의 추억 속으로 보내고

성스런 새해는 우리 곁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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