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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설픈일상 Feb 26. 2022

같은마음

나의 행운에게

  작년 나에게는 내 인생에서 꼽을 만큼의 행운이 있었다. 물론 그 행운이 누구나 생각하는 복권에 당첨되어 일확천금을 이루었다거나 승진이 되었다거나 하는 그런 물질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나에겐 의미 있고 가슴벅찬 행운이었다. 그 행운은 바로 그녀를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의 행운인 그녀는 생각하는 것처럼 남녀의 사랑을 통해 결실을 맺고 인생 평생의 동반자가 되었다거나 하는 이성은 아니지만 평생 존경과 감사를 포함한 또 다른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현하게 해준 사람이다.

  

  올해 마흔여섯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기고도 아름답다는 표현이 어울리며, 우리 조직과는 다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미지이지만 그 내면의 강함을 느껴본 바 지금의 위치와 계급장을 달기까지 얼마나 수많은 역경을 극복해 냈을지 충분히 알 수 있게 해주고, 세 아이를 키우는 강한 엄마이자 우리에게는 늘 친누나같은 따뜻한 사람.


  그런 그녀는 나의 7번째이자 첫 여군 지휘관이다.


   몸과 마음이 지치고 괴로울 때 나의 선택과 그녀의 허락으로 인해 그녀를 만나게 되었다. 앞으로 나의 미래에 대한 마음을 어느 정도 내려놓는 선택이였고, 조직에서 인정받지 못한 내가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조금은 몸과 마음이 편하고 여건이 좋은 근무를 하기 위함이었다.


  여느 사회생활이 그렇듯 우리 조직도 다를 바 없이 어떤 상급자, 동료들과 함께 하느냐에 따라 그 힘듦이 결정되어지게 되는데 나의 상급자였던 그녀는 이제껏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많은 믿음과 무한한 신뢰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군인이 갖추어야 할 많은 덕목들을 직접 실천하며 본인의 힘듦보다 부하들을 항상 우선시하며 부하들의 어려움을 모든 본인 일처럼 여기고 앞장서서 해결해주었고 많은 여건 보장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며 조직생활의 힘듦이 아닌 항상 행복함을 안겨주었다. 그 결과 우리 부대원들은 자연스레 똘똘 뭉쳐지게 되었고, 모든 성과에 앞장서며 강한 부대로 거듭나고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 만큼 힘든 일이 없는데 그녀의 리더십은 조직 구성원들을 모두 움직이게 하였고 시들었던 나의 마음에 불씨를 붙이다 못해 활활 타오르게 하였다. 나는 그녀의 강한 믿음과 신뢰속에 무한한 자신감을 얻었고 그녀와 부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되었다. 물론 그 과정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기때문에 다소 과욕으로 번지기도 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기도 했지만 그런 나를 그녀는 귀인이라 표현하며 품어주었다.


  짧고 굵게 1년이 채 안되는 10개월이라는 시간이 정말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게 되었고 나는 그녀의 과분한 노력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좋은 근무지로 이동하게 되었다. 이후 몸은 비록 떨어졌지만 나에게 행운과 같은 그녀에게 나는 관심을 끊을 수가 없었고 부대를 떠나 다른 근무지로 이동한 그녀에게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있다.


  다른 근무지로 이동한 그녀는 매우 바쁘고 여유가 없어보인다. 좋아하는 책을 보고 글을 쓰는 여유도 없어보이지만 최근 브런치에 그녀의 글이 올라와있었다. 새해 그리고 앞으로 스스로의 각오를 다지며 마음을 다잡는 내용과 뜻밖에 좋은 소식들이었다.

  그녀의 일상과 감정이 묻어나는 브런치의 글들로나마 간접적으로 함께하고 있지만 응원이 필요한 듯 보인다. 물론 그녀는 강하기 때문에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오늘 하루 잠시만이라도 따뜻함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동안 얼마나 맞췄을진 모르지만 본인의 무속인에 가까운 예지력으로 나에게 좋은일들만 생길 것이라고 확신하며 항상 나를 응원해주는 그녀에게 나에게는 비록 그런 예지력은 전혀 없지만 그에 못지 않는 같은마음으로 항상 그녀를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사람은 믿어주는 만큼 자라고 아껴주는 만큼 여물고 인정받는 만큼 성장하는 법이라는데 몸소 이사실을 실천해주며 느끼게 해준 그녀가 나에게 평생 행운처럼 다가왔듯이 나 또한 그녀에게 평생 행운으로 남을 수 있도록 오늘은 퇴근길에 행운을 찾아 꼭 전화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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