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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ala J Dec 05. 2023

서울의 봄 : 편향된 正反合(정반합)의 세상

힘의 논리 | Might makes right

실패하면 쿠데타, 성공하면 혁명이다.
혁명의 밤은 짧으나 그 영광은 영원하리라.
서울의 봄 스틸컷 - 1979년 12월 12일 군사반란, 작전명 생일집잔치
12·12사태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노태우 등이 이끌던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가 일으킨 군사반란
1979년 10·26 사건(박정희 대통령 사망) 이후 관련 사건 수사와 군 인사 관련하여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보안사령관 전두환과 육군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간에 갈등이 있었다. 전두환이 이끄는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는 내부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정승화가 김재규(박정희 대통령 사살)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10·26 사건 수사에 소극적이고 비협조적임을 내세워 최규하 대통령의 재가 없이 정승화를 불법으로 강제 연행하고 국방부와 육군 본부를 무력으로 장악하였다.


[서울의 봄]

이 영화는 12•12 군사 반란 내용을 사실 그대로 보여준다. 사건의 발단은 한 사람의 삐뚤어진 사리사욕과 억하심정으로 시작된다.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파괴 욕구 때문에 결국 이성을 잃고 서울 한복판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놀랍게도 이 모든 일들이 단 하루동안 벌어졌다는 것.


포스터를 보면 전두광(황정민 배우), 이태신(정우성 배우)의 전형적인 선악 구도 양방 대립으로 보일 수 있다.

전두광은 설명이 불요한 반면 이태신은 영화 후반부에 전두광과 직접 대립하는 씬에서 보여주듯이 선한 목적을 가지고 행하였다기보다 그가 가진 원리원칙과 소신을 철저하게 정석대로 지키는 FM 같은 인물이라 볼 수 있겠다. 약육강식인 현실에 결국 무기력하게 항복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고 보는 내내 너무나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 연신 울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실재(Reality)이지만 영화 속만큼은 미학의 허구를 반영한, 영속적인 봄날 유토피아(Utopia)를 보여주면 좋았을걸 하는 바람도 살짝 있었다.


재미 삼아 한자와 일본어 사전 통해 두 주인공들의 성격을 이름과 연결 지어 의미 조합해 보았는데, 감독의 의도된 네이밍인지 모르겠으나 (약간 억지스러운 것도 있지만) 한자와 일어 음독(音讀)으로 끼워보았다.

두광(頭狂 : 머리 두 / 미칠 광)

태신(ていしん, 貞心 : 정절을 지키는 마음)



[편향된 정반합(正反合)의 세상]

힘의 논리
Might makes right

Such a situation has been repeating as ever
since then

소수 기득권자(강자)들에 의해 다수(약자)가 지배되는 상황은 국가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 집단들 내 만연되어 있다. 회사 생활을 예시로 보면 조직 수장의 입지와 조직 파워에 따라 업무 추진 속도나 지원력 강도가 달라진다. 성과 파이 분배(우리끼리 쓰는 단어로)는 역량 평가가 기본이지만 여전히 ‘사내정치’와 직결되어 결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매년 연말, 작게는 개별 인사 고과시즌마다 넓게는 내년도 조직 개편과 인사 변동에 따라 울고 웃는 양극화로 그 해를 마무리하는 것이 직딩들의 불변 루틴이다. 올해 역시 무사히, 무난하게 넘어가기를 기원하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
슬프지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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