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을 멀리 던지며…
단기간 최대!
가장 빨리, 최대한 많이!
요즘 매체를 보면 얼마나 빨리 많은 것을 성취했느냐를 부각해서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아님 내가 그것을 원하기에 알고리즘에 의해 그런 것들만 보이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유독 최근에 알맹이는 없이 무조건 ‘단시간에 많이’만 조명을 받는다.
사람들은 빨리 부자 되는 것에 관심이 많다. 가능하면 최대한 빨리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어 한다. 나부터도 당연히 그런 방법이 있다면 따라 하고 싶다.
반대로 오래 걸려서 얻는 것에는 관심이 적다.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는 데 기간이 10년이 걸린다고 하면, 그것도 아주 잘해야 10년이 걸린다면, 누가 선 듯 10년, 20년을 투자할 수 있을까? 나부터도 망설여진다.
이제 내 나이 사십하고도 하나다.
조급함이 뒤에서 나를 쫓아온다. 누구는 월 천만 원, 월 2천만 원을 버네. 누구는 집 사서 얼마가 올랐네. 누구는 코인,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네. 누구는 배당금으로 매년 얼마가 들어오네. 누구는 경매로 집을 몇 채를 사고 임대 수익이 얼마네. 누구는 상가를, 꼬마빌딩을 매매해서 임대수익+시세차익까지 누리네 등등
이런 주변의 소음이 들릴 때마다 내 마음의 열등감이 올라온다. 열등감은 나를 몰아세우고 더 빨리 더 많이 하라고 재촉하고 몰아붙인다. 그럴수록 난 허둥지둥 여기 기웃, 저기 기웃거리며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한다. 오히려 서두르고 신중하지 못하고 잘못된 결정으로 그나마 있던 돈도 잃어버린다. 또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한방을 노리고 올인하고 결국은 망했다.
그러니 남과 비교하는 것은 내려놓아야 한다. ‘비교는 바보들의 놀이’라는 예전 CCM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비교는 필연적으로 ‘열등감’ 또는 ‘우월감’을 낳는다. 열등감을 느끼거나 우월감 느끼는 것이 심리학적으로 좋은 상태는 아니라고 한다.’가토 다이조’ <비교하지 않는 연습> 책 참조. 하여간 목표가 월 천만 원 수입이라고 해도 목적은 가족, 친구들과 안정적인 관계를 통해 평화롭고 즐겁게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것이다. ‘얼마를 벌었나, 얼마를 모았나’도 중요하지만, ‘지금 가족과 내 주변인들과 관계가 좋은가’가 사실은 더 중요하다. 안정적인 관계를 통해 오래 걸리더라도 목표에 안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전히 남들과 비교하고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완전히 떨쳐 버리지 못했다. 대신 다른 목표에 집중하며 잊으려고 노력한다.
장기간 조금씩!
가장 멀리, 최소한 꾸준히!
이 쪽 세계에도 고수는 많기에 분발하려고 한다. 하지만 비교는 하지 않는다. 각자의 길이 있고, 숫자나 성과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지금 많다고 나중에도 많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엔 끝까지 나만의 경주를 다하면, 마지막에 모든 것이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10년 전 나에게 성경 구절과 함께 이 말을 해 준 후배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 만약 내가 후배의 말을 듣고, 10년 전에 꾸준히 뭔가를 했다면 지금 다른 삶을 살겠지? 마찬가지로 지금부터 10년 꾸준히 하면, 내 삶은 또 완전히 달라질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