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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O Jun 20. 2022

근로자의 날은 없다.

20170501 일요일 근로자의 날


'오월은 푸르구나'라는 말이 무색하게 오늘 하늘은 미세먼지로 뿌옇다. 난 근로자이지만 오늘 쉬지 못하고 출근한다. 지금은 출근길 지하철이다. 지하철이 평소보다 텅 비었다. 지하철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은 잘 차려입은 사무직 직원이다. 하지만 내 안의 모습은 쭈그라들고 쳐져 있다. 벅스 뮤직의 뮤직 PD를 듣는다. 꽃청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노래#2 멍하니 헛헛한 마음을 채운다. 남들은 놀고 쉬는데 나는 일한다는 생각에 힘이 더 빠진다.


퇴근하는 지하철은 아침과 마찬가지로 한산하다. 나는 왜 일하는가? 타인에게 내 시간을 지배받는다는 굴욕감을 견디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건 전혀 공평하지 않다. 꼬우면 관둬라. 단순 명확하다. 그래도 지금 당장은 꼬와도 견뎌야 한다. 무엇을 위해??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경제적 무능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결국 어떤 막연한 두려움에 대한 극복의 문제다.


생은 유한하다. 나에겐 밤이 있다. 낮에 느낀 패배감을 씻어내기 위해 밤엔 온전히 나에게 몰입해야 한다.


무엇이건 간에 그대 원하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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