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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O Jun 26. 2022

장마여 오라!

Singing in the rain~~

6/23 목요일


본격적인 장맛비가 내렸다.


시원하긴커녕 푹푹 찌는 찜통 같이 후덥지근했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사장은 전기요금을 아낄 생각인지 비 온다고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었다.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이마에 땀이 맺히고 이내 줄줄 눈썹을 타고 흐른다. 이렇듯 장마는 보통 우리의 공간을 끈적끈적 불쾌하게 만든다.


하지만 집에선 또 다르다.


가만히 앉아 땀을 닦지 않고 흐르는 땀을 그대로 두는, 이 느낌도 나쁘지 않다. 마치 찜질방에서 각잡고 땀을 쫙 빼는 모양새를 닮았다. 이 얘길 아내에게 했더니, 아내는 “변태 같다”고 답했다. 예상외의 단어 선택과 답변에 순간 당황했지만 정말 변태 같이 이상하게 스스로 뿌듯했다. 변태 같다고 놀려도 끈적거리는 이 느낌이 꼭 나쁘진 않다.​



아내가 하원하는 아이의 동영상을 보내주었다.    물웅덩이가 생긴 곳에서 아이는 장화를 신고 점프를 하고 “첨벙첨벙소리를 내며 물이 튀는 것을 즐겼다. 마치 고전영화,  <싱잉   레인>  장면 같았다. 얼마나 재밌을까! 아이의 순수한 즐거움이 느껴졌다. 동시에 아내의 무한한 인내심도 전해졌다.


아내와 아이에게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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