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풍경 ~ing
장마 시즌에 맞춰 아이에게 우산을 사주었다. 아이는 생애 첫 우산을 펴고 접는 법을 맹연습했다. 새로운 것에 눈을 빛내고 어떻게든 터득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표정이 귀엽고 좋아 보였다. 순수한 열정이랄까! 단순한 고집이랄까! 아이는 이내 조금은 어설프지만 혼자 힘으로 우산을 펴고 접으며 “내가 혼자 할 수 있어”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나보다 더 근성이 있다.
아이가 미니 철봉에 매달린 채로 동시에 철봉에 발을 올려 대롱대롱 매달리는 묘기(?)를 보여주었다. 자세가 마치 체조선수 같았다. 잘한다고 치켜세워주니 더 열심히 연습을 한다. 몇 번 다 대롱대롱 동작을 성공하고 나에게 또 묻는다. “아빠, 나 잘하지?” ‘어서 잘한다고 말해 달라’는 표정이다. “어! 진짜 잘한다! 최고야!”라고 답을 하니 아이는 흡족한 얼굴로 활짝 웃으며 무지하게 좋아한다. 그러고 나서도 몇 번을 더 같은 동작을 시도했다. 너무 많이 했는지 얼마 후엔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아빠, 손이 아파요”라고 말한다. 빨개진 손을 보고 “열심히 해서 손이 아픈 거야, 오늘은 그만하고 쉬면 안 아플 거야”라고 말해줬다. 아이는 손이 왜 아픈지 모르는 얼굴로 마지못해 “네”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