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QO Jul 17. 2022

오랜만에 전화를 걸었다.

‘리스크, 불안, 고독, 자유’는 언제나 함께 온다.

옛 회사 형님과 통화를 했다.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 형님은 그대로고 난 변했다. 우리는 서로의 근황을 물으며 월급쟁이의 ‘한계’에 대해 푸념하며 자연스레 ‘대안’에 대해 얘길 했다. 형님은 내 계획을 듣더니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조목조목 안 되는 이유를 말했다. 그 기세가 너무도 부정적이라 “형님’ 왜 이렇게 부정적입니까?”라고 물으니, “내가 그래도 너를 아끼는 동생이라 생각해서 말해주는 거”라고 답했다. 결국 난 서로의 견해 차이를 확인하고, “형님 생각은 잘 알았고, 아무튼 내 계획은 이렇다”고 마무리했다. ​사람들은 일단 현실적인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현실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 나는 일단 비현실적인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비현실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생각하고 행동한다.​ 안 되는 사람은 안 되는 이유부터 찾는다. 되는 사람은 되는 이유 먼저 찾는다. 될 수 있다고 믿는 것! 일단 스스로를 믿어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자유 민주주의 시장자본주의 사회에선 ‘개인의 자유’를 무엇보다 지켜야 할 가치이다. 근로소득만으로는 더 이상 미래를 보장받지 못하는 “시대에 투자는 필수이다. 내가 하면 투자, 남이 하면 투기라고 하던데, 투자든 투기든 리스크는 따르기 마련이다. ‘Comfort with fear’ 우린 리스크의 불안과 공포를 이겨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이겨낼 수도 없다. 일단 리스크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뭐든 시작할 수 있다. 그저 길동무처럼 당연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때론 얻어터지고, 때론 구슬리고, 때론 다스리며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리스크’와 ‘불안’은 한 몸이다.

또 다른 옛 회사 또 다른 형님과 통화를 했다. 말이 잘 통했다. 그 형님 역시 그대로고 난 변했다. 우리는 ‘자유’와 ‘고독’에 대해 얘길 했다. 근육이 쉴 때 커지듯, 우린 모두 혼자 있을 때 성장한다. 내 얘기를 사려 깊게 들어주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었다. 조언의 내용은 늘 일관성이 있었고 난 이제야 형님의 말에 깊은 공감을 했다. 늘 감사한 형이다. 누구에게 과시하지도 않고, 누구를 깔보지도 않으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다. 그 형님을 생각하니,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2>에 나온 대사로 기억하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고독하지만 악을 낳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난다.


‘고독’과 ‘자유’는 한 몸이다.




‘고독’을 검색하다 보니 아래 문구가 맘에 들어 기록으로 다시 한번 남긴다. 고통의 통로는 좁기에 한 줄로 지나갈 수밖에 없다. 고로 “고통은 혼자서 외롭게 감내할 수밖에 없고 그 괴롭고 좁은 통로를 지난 후에 성장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이것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단순히 전적으로 믿음의 문제이다.​


“There is room in the halls of pleasure

For a large and lordly train,

But one by one we must all file on

Through the narrow aisles of pain.​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밖에 없다.”


- SOLITUDE (고독) - Ella wheeler wilcox 중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다이어트와 투자의 공통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