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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O Jun 21. 2021

당구장

이길 줄 알았습니다.


당구장엘 갔습니다.

문을 여니, 뿌연 담배 연기가

스모그처럼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가 물었습니다.

당구는 얼마나 치니?

난 답했습니다.

 50 아니 한 80’

아! 몰라 100 정도요.

 

그는 200, 나는 100

그렇게 당구를 쳤습니다.

그리고 졌습니다. 게임비는 나의 몫.

 

그가 또 물었습니다.

난 250 놓고, 넌 100 놓고, 어때?

난 답했습니다.

콜!

이젠 이길  알았습니다.

그리고 졌습니다. 게임비는 나의 ,

 

그가 또 물었습니다.

난 300 놓고, 넌 100 놓고, 어때?

난 답했습니다.

콜!

이번엔 이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졌습니다. 게임비는 나의 몫,

 

그가 또 물었습니다.

난 한 손으로 치고 150, 넌 100 놓고, 어때?

난 답했습니다.

콜!

정말 이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졌습니다. 게임비는 나의 ,

 

담배 연기를 가득 머금은 구슬들이

처량해 보이는 건

텅 빈 지갑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녹색 테이블 위엔 아직도..

흰 구슬, 노란 구슬, 빨간 구슬

말없이 놓여 있습니다.

 

 <가산디지털단지의 추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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