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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O Jun 21. 2021

잊고 지낸다는 것

석가모니는 전생엔 누구였을까

20170503 수요일 석가탄신일 맑음 낮 30도

오늘은 한낮에 30도까지 올랐다. 반팔의 계절이 돌아왔다. 오늘은 석가탄신일 휴일이다. 오늘 나는 일하러 갔다. 왜냐하면 공휴일에도 일하는 회사에 다니기 때문이다.  괜찮지만 아내에게 미안하다. 이게 무슨 감정일까? 이런 회사에 다닐 수밖에 없는 나란 사람에 대한 실망감일까?  생각이 상황에 종속되어 지배받는 무력감일까?   참고 견디고 있나? 무엇을 위해 견디고 있나? 세상이 살만한 곳이 아니라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뉴스에 위험한 고공투쟁을 하는 노동자가 말했다. “누구나 겪을  있는 일에 사람들은 무관심하다”라고. 이제 내가 그런 비슷한 상황에 놓이고 보니 공감할  있다. 말이 길었다. 러우면 조용히 그만두면 그만이다. 문제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세상에 드럽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것이다. 개똥이 고약하냐, 소똥이 고약하냐 묻는 꼴이다. 세상이 원래 이런 것이라면 희망은 없다. 순응이냐 투쟁이냐 이도 저도 아니면 잊고  수밖에 없다. 망각이란 얼마나 위대한 생존 기제인가! 오늘은 한없이 다운된다. 나중엔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도 잊고 석가탄신일은 오월의 초여름 더위와 함께 계속 계속 돌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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