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법정
이런 분에게.
개별 뮤지컬의 팬이나 뮤지컬을 좋아하여 감상의 여운을 복기하고 싶은 분
창작을 할 때 법적 지점에서 고민이 되는 분
뮤지컬을 보기 전에 관람 포인트가 궁금한 분
뮤지컬 <쓰릴미>는 미국인 원작자가 극본, 작사, 작곡을 한 라이선스 뮤지컬로, 미국에서 1924년에 실제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사건의 내용이 워낙 충격적이어서 당시 미국을 큰 충격에 빠뜨렸고 그 후 영화, 연극 등 문학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되었다.
이 작품은 두 명의 배우만 등장하는데, ‘나(네이슨)’와 ‘그(리처드)’가 주인공이다. 가석방 심의위원회에서 ‘나’에 대한 일곱 번째 가석방 심의가 진행 중인 장면으로 시작하고 ‘나’가 34년 전 ‘그’와 저지른 범죄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품의 내용은 34년 전 ‘나’와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두 사람은 어떤 관계였고 왜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것인지 그 사건의 이면이 조금씩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을 찾아보면, 2024년 기준으로 십 삼연까지 공연된 놀라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초연이 열린 2007년 이후 매년 공연하면서도 전석 매진이라는 흥행을 담보하는 작품이고, 원작 국가인 미국보다 한국에서의 흥행 대성공으로 인해 그 후 일본 공연이 이루어지고, 세계적으로 19개국에서 제작되었다고 한다.
인터미션 없이 90분의 러닝타임 동안 진행되고 무대는 한 대의 피아노와 몇 개의 소품이 전부이면서 두 명의 배우로만 구성되기 때문에 두 배우의 밀도 높은 연기와 집중력이 요구되는 작품이다.
뮤지컬 <쓰릴미>는 법적으로 살펴볼 문제가 꽤 많이 나온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나’와 ‘그’가 저지른 범죄가 핵심이고, 두 사람 사이에는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피로 맺은 서약이 있었다. 이것은 ‘나’와 ‘그’ 사이에 체결된 계약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계약의 형식이나 내용을 보면 피로 맺은 계약의 효력을 인정할 수 있는지 의문이 있다.
“네이슨(나)은 리처드(그)가 하는 일은 무엇이든 함께하고,
리처드는 네이슨이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 들어준다”
그가 나에게 제안한 이런 내용의 계약도 과연 효력이 있을까.
계약이 유효한지 살펴보기 위해서는 그전 단계로 계약이 성립되었는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 일상에서는 성립과 효력을 구분 없이 사용하는데, 엄밀하게 단계적으로 선후가 있다. 계약의 성립 여부를 먼저 검토하고 성립이 인정되면 효력이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논리적이다. 만약 계약이 성립조차 안 했다면 계약의 효력이 유효한지 아닌지 논의할 대상조차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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