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법정
이런 분에게.
개별 뮤지컬의 팬이나 뮤지컬을 좋아하여 감상의 여운을 복기하고 싶은 분
창작을 할 때 법적 지점에서 고민이 되는 분
뮤지컬을 보기 전에 관람 포인트가 궁금한 분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라이선스 뮤지컬로 오리지널 공연은 <Bare: A Pop Opera>이고, 현재 칠연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데 나는 오연으로 관람을 했다.
작품은 성 세실리아라는 가톨릭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종교계 고등학교의 보수성이 줄거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등학생이 등장인물이지만 소재가 청소년 임신부터 동성애, 마약 등 가볍지만은 않다.
남자 기숙사의 제이슨과 피터는 룸메이트면서 연인관계다. 소극적인 성격의 피터는 커밍아웃을 원하지만 학교에서 인기남인 제이슨은 두 사람의 관계가 공개되는 것을 꺼린다. 졸업 공연으로 무대에 올릴 ‘로미오와 줄리엣’의 오디션이 열리고 인기남 제이슨이 로미오, 아이비가 줄리엣 역할을 맡는다. 아이비는 현실에서도 제이슨을 짝사랑하는데 그런 아이비를 맷이 짝사랑하면서 엇갈린 애정으로 이들의 관계는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한다.
<베어 더 뮤지컬>에 등장하는 여러 소재는 등장인물을 성인으로 설정해도 자극적이고 민감한 쟁점이다. 이 작품은 보수적인 종교계 기숙사 학교라는 폐쇄된 공간을 배경으로 청소년을 등장시킴으로써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만약 이들이 성인이라면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결정을 했을까, 성인이라고 더 나은 선택을 했을지 마지막 결말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베어 더 뮤지컬>에는 아웃팅이 나오는데, ‘아웃팅’은 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 등이 내 의지와 무관하게 타인에 의해 공개되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비를 짝사랑하는 맷은 질투심으로 제이슨과 피터의 연인관계를 아이비한테 폭로해 버리는데 맷의 행동이 아웃팅에 해당한다.
아웃팅은 범죄일까.
일단 내 의지와 무관하게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 등이 타인에 의해 공개된다는 점에서 적절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이게 범죄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게 아닌지 의문이 있다.
우리나라는 타인의 명예와 관련하여 허위사실을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진실한 사실을 말하는 행위도 다른 요건이 충족되면 명예훼손죄가 된다. 진실을 말했어도 그 내용으로 인해 타인의 외적명예가 훼손되면 범죄가 되는 것인데, 이에 대해 입법론적 비판은 있지만 현행법상으로는 처벌되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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