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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속연수 35년이 제 목표입니다!"
회사에서 농담 반과 진담 반으로 말하고 다니는 숫자 중에 하나입니다. 첫 단어로 '농담'이라고 적었지만 실제적으로 보자면, 80% 정도는 '진심이 담긴 말'입니다. 아무래도 20%는 제가 결정하지 못하는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80% 정도로 그 진심을 담았습니다.
그 비율이야 어찌 됐든, 회사를 오래 다니고 싶은 마음 만큼은 동일합니다.
2013년,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해서 지금은 8년 차로 그 일상을 열심히 보내고 있습니다. 아직은 짧기만 한 연차에 여전히 35년이라는 숫자는 꽤 먼 곳에 있다고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달려온 시간에 4배 이상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직은 멀어 보입니다.
제목과 같이 '근속연수 35년'을 생각한 것에는 별다른 이유는 없었습니다. 단지 그 시기는 제가 60살이 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이때를 은퇴의 시기로 여기는 보편적인 시각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노동력의 감소가 발생하면서 더 이상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편한 마음'이 함께 드는 것 또한 무서운 사실입니다.
요즘의 사회적인 트렌드 (Trend)를 다룬 책과 비교했을 때, 저의 목표 혹은 소망은 세상의 흐름에 아주 벗어난 구식의 생각으로 보일 것 같습니다.
현재의 사회에서는 직장을 다니면서 일으키는 '근로소득' 보다는 스스로의 콘텐츠 (Contents)를 통한 '개인소득', '사업소득'과 같은 부분에 관심이 크고 또한 종속적인 관계에서 일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도 크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마음'과 '사회적인 현상'에 저 또한 갈대와 같은 마음으로 고민할 때도 있지만, 8년이라는 짧은 회사 경험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우며 이 곳에서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투영시킬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나름의 확고한 중심을 가진 것 같습니다. 그게 어떤 중심인지에 대해서는 저 또한 아직 미완의 회사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입니다!"라고 명쾌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 결과물로써의 '근속연수 35년'은 마음속 어딘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a. 사원 4년 차, 나름의 매너리즘을 벗어나고자 '사내기자단'에 지원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글이라는 것에 목적을 두고 써 본 첫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취업을 위해 암기했던 핵심가치 (Core Value)를 저만의 방식으로 조금은 더 깊게 해석하고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b. 흔히 '국뽕'에 취한다고 할까요? 워크숍 (Workshop)에 걸린 플래카드 (Placard)를 보면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자랑을 위한 사진이 되었지만, 지금 이렇게 보니 "내가 구성원으로서 뭔가 새로운 일을 할 수 있구나"라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c. 대리 4년 차가 된 지금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지만, 이 때는 수첩과 펜만 있으면 뭐라도 써 내려갈 수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함께 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글쓰기'라는 것의 잔잔함 혹은 그 깊이를 정확히는 몰랐을 것입니다. 그래도 이 경험이 분명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 조금은 선한 영향력을 주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개인적으로 '핵심가치'는 취업을 위한 준비로 암기했던 단어들의 집합이었습니다. 그저 면접을 위해 외워야 하는 그런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내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기업의 핵심가치를 위해 이렇게나 많은 고민들이 담겨있었는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매출액을 올리고 영업이익을 달성하려는 기업의 제1원칙은 그 자체로 너무나 중요합니다. 이것은 아주 현실적인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임직원들의 공통된 가치관을 만들어가고 지켜나가는 것 또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는 점을 배운 것 같습니다.
[d.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흘러, 대리 2년 차가 되어 참여하게 된 '그룹사 신입사원 멘토' 과정. 한 명의 멘토로서 신입사원을 만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너무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Journey (여정)'라고 이름 붙여진 그 의미도 참 좋았습니다.]
[e. 2~3주 정도 되는 아주 짧은 '멘토 코스프레 (Cospre)'였지만 그 안에서 배운 게 있다면, 무언가를 전달한다는 것에 대한 중압감 그리고 선한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신입사원분들에게는 한 명의 선배 혹은 동료로서 처음 보는 사람이 저이기 때문입니다.]
[f.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열정을 가진 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2013년 신입사원 당시, 퇴근을 하면서 받은 첫 명함에 그날의 기분에 대해서 메모를 하고 지갑에 넣어두고 다녔습니다. 몇 년이 흘러 멘토링을 하면서 처음으로 다시 열어보았습니다. 특별한 내용이 없었던 메모였지만 그때의 마음이 고스란히 다가왔습니다.]
너무나도 짧았던 기간에 "이렇게 열정이 가득한 신입사원 친구들에게 한 명의 멘토로서 나는 무엇을 남기고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저 또한 많은 것을 제 안에 채우고 왔던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마음. 그런 비슷한 것을 다시 담아왔습니다.
연수원에서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다는 스폿 (Spot)에서 당당하게 포즈를 취하는 신입사원 친구들의 모습만으로도 솔직히 너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저 이 사회를 경험한 한 명의 선배 혹은 동료로서 그들을 응원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해나갈 것도 많고 또 그 안에서 성장을 하며 나아가는 그 궤적이 너무나 멋질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끔은 좌절도 하고 고난을 만나 힘이 들기도 하겠지만요.
그런 새로움 들을 이 기존의 환경에 잘 정착할 수 (Soft Landing)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결국에는 "나의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순히 업무를 더 잘 알고, 이슈를 해결하는 더 수월한 방법을 아는 그런 ‘경험자’가 아니라 누군가의 시작을 응원할 수 있는 그런 ‘선배’이자 ‘동료’가 되는 것입니다.
[g. 과정이 끝나면서 받은 롤링 페이퍼, 천천히 읽어 내려가며 많은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별처럼 반짝이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문장에 그 의미를 조금 더 두고 싶습니다. 모든 일상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 방향에는 적어도 이런 마음들이 담겨있기를 바랍니다.]
‘사내기자단’과 ‘신입사원 멘토’가 끝나고 다시 현업으로 돌아오면서,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답답함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의미 있는 회사생활을 보낼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질문 하나로, 근속연수 35년을 버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이 존재한다면 회사에서도 충분히 많은 것을 경험하며 또 그 가치관을 쌓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농담 반과 진담 반의 숫자가 현실이 되는 그 지점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과 회사원, 그 35년을 다니고 싶습니다.”
#일상의정리 #직장과회사원저는35년을다니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