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팀에게 바란다
요즘 들어 새벽 5시, 혹은 늦어도 새벽 6시쯤엔 눈이 떠진다. 알람도 없이.
그럴 때 나는 조금 꿈지럭거리다가 정신이 말짱해지면 지체 없이 아이패드와 물 한잔을 챙겨 침실 옆 다다미방(와실)으로 간다.
오늘도 새벽 5시 정각에 반짝, 눈이 떠져서 그때부터 지금(6시)까지 브런치에서 댓글도 달고, 남의 글도 읽고 라이킷도 누르며 놀고 있는 중인데, 영 거슬리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브런치 최신 글> 카테고리를 찾아서 누르는 게 영 불편하다.
다른 글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나는 요즘 <브런치 나우> 메뉴를 자주 이용한다. 브런치 나우에 들어가 보면 여러 가지 카테고리별로 글들이 촤라락 펼쳐지는데, 브런치팀의 큐레이션 능력에 의문을 품고 있는 지금의 내게 있어서 그것들은 내 흥미를 그다지 끌어당기지 못한다.
대신, <브런치 최신 글>이라는 카테고리를 선택해서 제목부터 재밌어 보이는 걸 직접 찾아 읽고 있는데, 이편이 오히려 만족도가 높다. 내가 <브런치 최신 글>에 있는 글을 읽는 것이 만족도가 더 높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크게 딱 3가지 정도만 말해보자면
첫째. 내가 보고 싶은 걸 보는 거니까.
둘째. 브런치 메인에서는 보지 못했던 정말 다양한 종류의 글을 만날 수 있으니까.
셋째. 그렇게 알게 된 엄청나게 필력 좋은 작가님들을 자꾸자꾸 만나게 되니까.
정도로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브런치 최신 글>을 이용할 때 딱 하나 불편한 게 있다. 바로 <브런치 최신 글>은 <브런치 나우>로 들어가서도 제~~~~~~~일 아래로 스크롤을 내려야 겨우 볼 수 있다는 거다.
<브런치 최신 글>은 여러 가지 카테고리들로 나눠져 있는 수십, 수백 개의 글을 지나 가~~~ 장 아래에 자리해 있다. 뭐.. 애매한 중간에 위치하게 하는 것보다 차라리 제일 아래에 위치해주니 찾기 편한 것도 없지 않아 있는데(스크롤을 쭉 다 내려버리면 되니까), 왜 저렇게 맨 아래에 위치하게 뒀는지가 이해불가다.
혹시 <좋은 작품을 선정하여 보여준다>는 브런치의 취지에는 자신들이 아직 <좋은 글이다.>라고 선정하지 않은 <브런치 최신 글>들은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던가... 혹시 그런 이유 때문이려나..?
만약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제는 좀 유저들의 취향을 더 존중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도 당신들 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좋은 글이라고 판단하는 안목>이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취향 존중>좀 해달라 이 얘기다.
나는 내가 읽고 싶은 글을 가장 먼저 읽고 싶다. 그리고 이는 전적으로 내 취향을 백 프로 반영하여 글을 선택하고 싶다는 이야기기도 하다.
능력 있는 누군가들이 선택한 글은 이미 브런치 메인에 차고 넘치지 않나. 그 외의 것들도 자신의 취향대로 즐겨보고 싶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브런치 나우>에서까지 나의 취향을 침해받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제 말은 <브런치 나우>에서 <브런치 최신 글> 카테고리를 가장 상단으로 옮겨달라는 말입니다.
새벽에 자다 깨서 쓰는 글이라 글이 많이 과격하다. 이 점 이해 바란다.
(2020.05.14 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