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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붱 Jun 12. 2020

인간의 흑역사를 읽고서

인간의 흑역사 (in 밀리의 서재)




<이 책에 관심이 생긴 이유> 


1. 밀리의 서재 상단에서 추천되고 있었음

2. <인간의 흑역사>라는 제목이 재밌었다.

3. 앞부분만 잠깐 읽었는데도 너무 쉽게 술술 읽혀서 제대로 읽고 싶어짐  


<이 책을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은가> 


1. 인간의 기원부터 현재까지의 전반적인 역사적 흐름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2. 1번의 욕구는 있으나 사피엔스와 같은 어렵고 두꺼운 책이 아닌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싶은 사람

3. 읽을수록 심각하게 인상 구기며 보게 되는 것보다는 중간중간 피식 거리며 가볍게 역사책을 보고 싶은 사람 


<가장 감명 깊었던 내용 3가지만 꼽아 보자면>  


식민주의는 나빴다. 그것도 아주, 아주, 많이. 얼마나 나빴길래 그러느냐고?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
20세기에 유럽 식민주의에 희생된 사망자 수만 대략 5,000만 명으로 추정하는 사람도 있다.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둥이 죽인 사람 수의 합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것도 20세기, 그러니까 식민 제국들이 붕괴해가던 시대만 봤을 때 그렇다.  

<인간의 흑역사/톰 필립스 저/홍한결 역/윌북 中>  


식민주의가 나빴다는 것은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지만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둥이 죽인 사람의 수의 합과 식민주의에 희생된 사망자수가 비슷하다는 것이 진짜 놀라웠다. 끔찍할만치.  식민주의는 나빴다. 그것도 아주, 아주, 많이. 진짜로!


   

이 참사가 남긴 교훈은 자명하다. 뒷일을 아주 확실하게 장담할 수 없다면 자연을 함부로 건드리지 말고, 장담할 수 있어도 웬만하면 건드리지 말자. 앞으로라도 명심하면 좋겠지만...... 그럴 것 같지 않다.

2004년, 중국 정부는 사스 SARS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사향고양이에서 오소리까지 각종 포유동물을 집단 살처분하라고 명령했다.  역시 인간은 과거의 실수로부터 배우는 능력이 모자라는 것일까. 

<인간의 흑역사/톰 필립스 저/홍한결 역/윌북 中>  


강물의 물길을 바꾼 결과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였던 곳의 물이 다 마르기도 하고, 미국의 한 지역에서는 강물 위에 불이 붙기도 했다. (물에 불이 난다니. 진짜 황당하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

  

주변 공장에서 폐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기름 떼가 가득한 폐수를 그대로 강에 흘려보내버린 결과 강물 위에 둥둥 떠다니던 기름 찌꺼기들에 불이 붙은 경우였다.

 

이처럼 인간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연을 함부로 훼손하고 때때로 그에 따른 벌을 받는다. 앞으로 더 얼마나 큰 벌이 인간에게 내려질지 알 수가 없어서 무섭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인과응보>라는 인간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응당 벌어지는 일이라는 점이 더 무섭다.


인간은 또 위험 평가와 미래 대비에 아주 소질이 없다. 물론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특히 날씨가 금융시장이나 인간 사회처럼 아주 복잡한 시스템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건 더더욱 그렇다.  

설상가상으로 인간은 뭔가 자기 마음에 드는 미래를 머릿속에 일단 그리고 나면 (대개 자기가 가진 선입견과 일치한다), 그에 반하는 정보는 해맑게 무시하고 자기가 틀렸다고 하는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우리는 이렇게 '소망적 사고wishful thinking'로 미래를 바라본다. 그 바탕에 깔린 강력한 원동력 중 한 가지는 물론 탐욕이다. 

<인간의 흑역사/톰 필립스 저/홍한결 역/윌북 中>  



이렇게 말하며 작가는 이어서 이런 주장을 한다. 어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잘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엄청나게 과대평가한다고.  우리 뇌가 저지르는 온갖 실수 중에서도 '과신'과 '낙관'이야말로 가장 위험하다고. 


최근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생각한 것보다 성과가 잘 나와서 혼자 들떠있을 때, 남편이 내게 말했다. 너무 낙관적으로만 생각하지 말라고. 


비록 저자가 책에서 말한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일의 종류와 나의 경우는 결이 많이 다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무슨 일을 할 때 마냥 좋은 쪽으로만 생각해서는 발전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실 이 책은 완독 하진 못했다. 글도 써야 했고, 영상도 만들어야 했고, 이래저래 핑계를 대자면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노트를 쓰는 이유는 독서노트를 꼭 써보고 싶었을 만큼 읽는 동안은 정말 정말 재밌게 읽은 책이기에 그렇다. 


나중에 유튜브 채널이 좀 더 자리 잡고, 내 첫 책의 원고가 마무리가 되면 다시 제대로 읽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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