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붱 Jul 09. 2020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수정 1)

글쓰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코붱님의 <글쓰기 노하우> 책이 보고 싶습니다.


며칠 전 한 구독자님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코붱님의 <글쓰기 노하우> 책이 보고 싶습니다>이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제 머릿속엔 딱 하나의 문장만 떠올랐습니다.


“내 주제에...?”


강원국, 고종석, 스티븐 킹 기타 등등. 내로라하는 엄청난 문장가들의 글쓰기 책이 눈앞에 휙휙 지나갔습니다.

저 역시 그들의 책을 통해 <좋은 글>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그런 글을 쓸 수 있는지를 지금도 공부해 나가며 글을 쓰고 있던 사람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이유로 제게 그런 책의 집필을 권하시는지 조심스레 여쭤봤습니다. 그분은 이렇게 답해주셨어요.


생각보다 글을 쓰고는 싶은데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들이 원하는 건 유명 작가나 유명 글쓰기 강사의 책이 아니라 자신의 피부에 실제적으로 와 닿는 글쓰기 책이라고.

글은 쓰고 싶지만 자신이 없고, 내 글을 누가 읽어줄까 무섭고, 내 삶은 전혀 흥미롭지 않은 데 어떻게 흥미로운 글을 쓸 수 있다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서 고민 중인 사람들에겐 글쓰기 기술이나 어려운 이론이 아닌 실질적인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그런 의미에서 참 쉽고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글을 쓰는 코붱님이야말로 그런 <글쓰기 초보>분들을 위한 글을 쓸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너무나 과분한 칭찬이었습니다. 제 글은 이런 평가를 받을 만큼 대단한 글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제 눈길을 끌었던 표현이 있었습니다. 바로 <참 쉽고 편안하게 읽힌다.>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글을 쓸 때 몇 가지 명심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 정도면 나도 쓸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만만하게 읽히는 글>로 느껴지는 가입니다.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고 한 번만 읽고도 무슨 내용인지 머릿속에 쏙 들어올 정도로 <쉬운 글>을 쓰자는 것이 제가 한 편의 글을 쓸 때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입니다. 물론 이런 글을 쓰는 게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부단한 노력과 공부가 필요합니다.


어젯밤에 제 브런치에 있는 모든 글들을 쭉 훑어봤습니다. 가장 최근에 올린 글부터 맨 처음 브런치에 올린 글까지 전부 다.


몇 개의 글을 통해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2018년 2월부터 브런치에 글을 써서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약 2년의 시간을 거치는 동안 제 글은 많이 변해있었습니다.


브런치에 가장 처음 올렸던 글인 32이라는 제목의 글은 지금 보면 이런 글을 잘도 공개했다 싶을 정도로 볼때마다 민망하기만 합니다. 지금이라면 절대, 저런 글을 쓰지도 않을 것이고 썼다고 해도 퇴고를 거치는 동안 수없이 뜯어고쳤을 글이었습니다.


약 140여 개에 달하던 저의 모든 글을 훑어보면서 저는 딱 한 가지의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약 2년이란 시간 동안 잠깐 잊고 있었던 저의 <처음>은 서툴렀습니다. 투박했고, 유치했고, 모자라기만 했습니다. 여전히 제 글은 많이 부족하고 모자란 것 투성이입니다. 하지만 2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달라졌습니다. 글을 보니 알겠습니다. 저는, 그리고 저의 글은 성장해있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글쓰기 노하우>와 관련된 <글>을 써보자고.


구독자님께선 제게 <책>을 집필해달라고 말씀하셨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저는 글쓰기 <책>을 쓰기엔 역량이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권의 책이 엮여 나오려면 최소 40개에서 최대 50개에 가까운 꼭지글이 필요합니다. 이 말은 다시 말해 <글쓰기 책>을 만들려면 <글쓰기>에 관한 자신만의 팁이 최소 40개에서 50개는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에겐 그런 풍부한 글쓰기 노하우가 있을 턱이 없습니다. 40개는커녕 스무 개도 있을까 말까 합니다.


그래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혼자 몰래 쓰는 것이 아닌 브런치를 통해 공개적으로 써보기로 했습니다.


시작은 먼저 저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해야 한다, 이것이 좋은 글쓰기 방법이다,라고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게 아닌(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2년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다가 최근에서야 겨우 찾아낸 저만의 글쓰기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려고 합니다.


글은 쓸수록 늡니다. 이건 글 쓰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 이 매거진을 통해 <그러니까 일단 무조건 아무거나 써보세요>라는 무책임한 말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 매거진을 통해 세상에 있는 수많은 글쓰기 방법들 중 <코붱>이라는 한 명의 브런치 작가가 찾아낸 가장 <나다운 글>을 쓸 수 있는 최소한의 비법(?)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부족한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 이 순간도 자신만의 글을 쓰고 있고,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열심히 공부 중인 수많은 브런치 작가님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같이 고민하며 하나씩 보완해나가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대문호 헤밍웨이가 말했지요.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라고. 우리의 처음은 비록 초라하고 못났지만 그 끝까지 남루하진 않을 것입니다.



[▼2020.07.09 16:17에 추가한 내용]


혼자서 글을 쓰면서 <이런 게 궁금했다>라는 단순한 질문에서부터 <글을 쓸 때 이런 점이 너무 어려운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와 같은 글쓰기의 고충에 대해서 아래의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세요 :) 향후 발행하게 될 매거진의 신규 글에 해당 내용이 십분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나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찾고 싶은 모든 브런치 작가님들의 관심과 참여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럼 저는 조만간 이 매거진의 본격적인 첫 글과 함께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