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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붱 Oct 24. 2020

대체될 수 없는 나만의 일을 찾는 중입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이 위로가 되는 순간

나는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나만의 일’이 필요했다. 


그런데 이 나만의 일을 찾는다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세상이 참 좋아졌다. 이런 걸 해볼까? 싶으면 이미 그 일을 누군가는 하고 있고, 이렇게는 어떨까? 싶은 일도 어디에선가는 이미 시작되어 나름의 입지를 다져둔 상태였다. 


무엇이든 가능한 시대에서
내 일 찾기


무엇이든 가능한 시대. 그래서 내가 최초로 시도하는 유일한 일 같은 건 어쩌면 영영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 나는 차선을 선택했다. 나만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대신 앞으로의 전망이 ‘유망한 일’ 중에서 나만의 일을 발견해보기로 했다.


스스로를 브랜딩화 하는 ‘퍼스널 브랜딩’이 대세라고들 한다. 이는 곧 나를 표현하고 알리는 일이 필수가 된다는 말이었고, 나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나는 글쓰기와 영상제작(유튜버)을 선택했다.


글쓰기든 영상제작이든 시작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저 컴퓨터 한 대와 필요한 프로그램을 구입하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진짜 어려운 건 자기만의 ‘차별성’을 발견하는 일이다.


시작이 쉽다는 것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구나 언제든 뛰어들 수 있다. 어제는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던 내 글과 영상이 하룻밤 사이에 그저 그런 수준의 결과물로 떨어질 수 있다. 수많은 글과 영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만의 ‘매력’을 찾아야 했다. 무엇이 나를 수많은 작가와 셀 수 없게 많은 유튜버 사이에서 돋보이게 만들까. 


답이란 게 존재하기는 할까?


이것저것 시도 중이지만 아직도 이 질문에 대한 그럴듯한 답은 찾지 못했다. 아마 영영 이 ‘답’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렇게 깜깜한 길 위를 더듬으며 걷는 와중에도 나만의 ‘일’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랄까.


나는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유튜브에는 영상을 만들어 올린다. 아직까지는 나처럼 두 플랫폼 모두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


비록 영상의 조회 수는 많아야 두 자릿수에 머물러 있고 (그래서 요즘 유튜브 채널의 운영 방향에 대해 아주 많은 고민을 하는 중) 브런치에 써서 공개할 만한 글감도 떨어져서 고민 중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그렇게 고민하는 와중에도 나는 계속해서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내 글과 영상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변화가 필요하기도 하다) 어쩌면 그 수많은 변화를 거듭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나만의 일’이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그런 기대감조차 없었다면 아마도 나는 이 일을 지금까지 해오지 못했을 것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이 이토록 위로가 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2020.10.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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