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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붱 Nov 19. 2020

드디어 콘텐츠 수익이 발생했다

정확히는 발생할 예정이다 :)

네이버 메인 노출의 힘은 대단했다. 자고 일어났더니 구독자 수가 200명이나 넘게 늘어난 건 놀랄 일도 아니었다. 그로부터 열흘이나 더 지난 오늘, 내 네이버 오디오클립 채널의 구독자수는 2천 명이 되었다.


2천 명이라니. 약 3년째 글을 써오고 있는 브런치도 구독자가 2천이 안 되는데, 이제 겨우 개설한 지 두 달밖에 안된 신규 채널에 열흘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이 아직도 믿겨지질 않는다.


이 모든 것은 네이버에서 진행한 ‘11월 오디오클립 구독 이벤트’ 덕분이다. 현재 네이버에서는 네이버에서 선정한 20개의 오디오클립 채널 중 5개의 채널을 구독한 사람에게 네이버 페이 555원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진행 중인데 그 20개의 채널 중에 하나로 내 채널이 선정되었다. (고 얼마 전에도 말했지만 혹시라도 이 글로 이 소식을 처음 접할 분들을 위해 또 한 번 설명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까지 구독자가 급증할 줄은 몰랐다. 자고 일어나니 200여명의 구독자가 늘어나는 일은 하루 이틀이면 끝날 줄 알았다. 그래서 진짜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는 오디오클립 채널을 이어가볼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상황이 변했다. 내 채널은 네이버의 선택을 받았고, 작정하고 푸쉬 해주는 네이버 덕분에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구독자수가 쭉쭉 늘어나는 중이다. 그 결과 내 채널은 드디어 네이버에서 정한 수익창출 기준을 넘어섰다.


네이버 오디오클립도 유튜브처럼 구독자수가 천 명이상이 되면 제작자에게 일정부분 수익이 돌아간다. 몇 가지 차이가 있다면 조회수에 비례하여 아무런 제한 없이 수익을 벌 수 있는 유튜브와는 달리 네이버 오디오클립엔 아래와 같이 구독자수별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의 한계(월 최대 지원금)가 있다.



그 대신 재생수 뿐만이 아닌 신규 구독자수와 해당 음원에 달린 댓글은 물론 공감 수까지 전부 계산되어 수익이 산정된다는 점은 네이버 오디오클립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상태라면 내 채널은 구독자수 1천~3천 이하에 속하기 때문에 다음 달 초쯤 나는 10만원을 네이버 페이로 지급받게 될 것이고 이건 콘텐츠 제작자로서 내가 처음으로 받게 되는 수익이 될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나는 결심했다. 나는 오디오클립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재생수가 한 자릿수든 두 자릿수든 상관없이 꾸준히 오디오파일을 만들고 꾸준히 채널에 신규 파일을 업로드 할 것이다.


그렇게 꾸준히 오디오파일을 만든다고 해도 내 채널에서 얻는 수익은 사실상 많지 않을 것이다. 이벤트 덕분에 미친 듯이 급증하는 구독자수에 비해서 내 채널의 재생수는 그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내가 오디오클립을 계속하자고 마음먹게 된 이유는 딱 하나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든 제작자들에겐 그에 합당한 보상이 돌아가야 한다.’ 몇 개의 글과 영상을 통해 줄기차게 말해왔던 그 일이 드디어 내게도 일어났기 때문이다. 금액의 적고 많음은 부차적인 문제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만으로도 수익이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며칠 전 왜 원치 않던 순간에 이런 행운이 내게 일어나는 거냐며 입을 삐죽거렸던 나를 반성한다. 내 인생이 너무 힘들게 느껴져서 그 행운조차 얻지 못한 사람들이 수두룩하게 많다는 것을 잠시 망각했다.


일단 이번 달 말까지는 미리 업로드 허락을 구한 작가님들의 책 낭독 음원을 올리고 내 책의 리뷰나 낭독을 하는 음원파일도 추가로 제작하려고 한다. 빠르면 11월 말, 늦어도 12월부터는 아르바이트도 하게 돼서 (그것도 오늘 채용 연락을 받았다.) 어떤 주기로 어떤 콘텐츠를 제작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고민해보려고 한다.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한동안은 그저 주어진 인생을 묵묵히 살아가려던 내게 포기하지 말라는 듯 찾아온 이 행운을 더 이상 못 본 척 하지 않겠다.


나는 나만의 일을 만들어 나갈 것이고 그것이 내가 이 순간 포기하지 않고 삶을 이어나가는 이유 중 하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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