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일 없죠

#오늘의기분(2021년3월 9일)

by 코붱

별 일이 없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만한 성과도

남들에게 자랑할만한 일도 없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은

비슷한 날들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별일 없이 조용한 이런 날들에


이따금씩 가슴이 옥죄듯 아프고

이유 없는 눈물이 찔끔 솟기도 하지만


가끔씩 이 별일 없음에

안도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오늘도 아르바이트하다가 손가락을 자르지 않았음에.

오늘도 우리 고양이는 잘 먹고 잘 싸고 잘 잔다는 것에.

오늘도 내 남편은 아픈데 없이 건강하다는 것에.

오늘도 일본어 공부를 조금이라도 했다는 사실에.


별 일 없어 보이던 오늘의 특별함이

그제야 느껴진다


앞으로도 이렇게 쭉

별 일 없기를.



(2021.03.09 시간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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