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3일 - 오늘을 남깁니다
3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번역 공부도 이제 제법 손에 익었다. 원서와 번역서를 비교하며 읽기, 그냥 원서만 읽으며 모르는 한자와 표현 체크하기 등을 거쳐서 현재의 방법에 정착했다.
요즘은 원서를 읽는 데에서만 그치지 않고 한글 창을 열어 내 나름대로 번역문을 직접 써본다. 그 뒤 내가 쓴 문장과 번역서의 문장을 비교하며 체크하다가 외우고 싶은 표현들이 나오면 아예 일본어 원문을 번역서 위에 옮겨 적는다.
전에 비해 좀 더 번거로워졌지만 이 편이 더 확실하게 머릿속에 남는 것 같아서 좋다. 문제는 시간이다.
전에는 1시간이면 끝났을 공부가 이제는 2시간 정도 걸린다. 알바와 살림을 병행하는 입장에서 하루 2시간의 공부는 솔직히 꽤 부담스럽다. 공부 자체가 부담스럽다기보다 공부를 ‘시작’하는 마음을 먹기 까지가 부담스럽다고 할까?
원래는 저녁 먹고 자기 전까지 공부를 했는데 중간중간 계속 흐름이 끊겼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들이 자꾸만 눈에 밟혀서다.
그래서 시간대를 바꿔봤다. 요즘은 주로 새벽 5시쯤에 일어나서 번역 공부를 한다. ‘주로’라고 표현한 건 주말 같을 때는 일어나는 시간이 5시가 아닌 7시가 되기도 하고, 또 오늘처럼 6시쯤 일어나서 아예 공부를 못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괜찮다. 아직까지는 새벽에 일어나 공부를 하는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몇 배는 더 많으니까.
솔직히 말해서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게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 쉽지 않은 일을 해냈을 때에만 느낄 수 있는 뿌듯함을 나는 이미 알아버렸다.
하루를 가장 ‘어려운 일’을 해내면서 시작하는 것. 그거, 생각보다 기분이 퍽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