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소신있는육아를 위한 명언
올해로 결혼 한지 3년 차에 접어들지만 아직 아이를 가질 생각은 없다. 엄두가 나지 않아서다. 아직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거니와 남편과 단 둘이 사는 살림인데도 나는 집안일이 어렵고 버겁다. 여기서 아이까지 생긴다면? 나는 불행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을 내가 지금 읽어도 될지 고민하다가 서평단 신청이 끝나기 직전에 용기 내어 읽어보고 싶다고 손을 들었다.
아이를 언제 가질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언제가 만나게 될 내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까지 없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이 책은 내 두 번째 책인 전자책, 『쓰기 중독자의 브런치 덕후생활』을 만들어주신 출판사, 타박타박에서 만든 책이다.
『소신있는 육아를 위한 명언』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아이가 있는 부모들을 위한 책인데 책 속에 담긴 명언들을 보면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들도 읽어보면 느끼는 바가 많을 것 같은 내용이 가득 담겨 있었다.
Day1부터 Day 30까지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는 구성인데,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노트에 적어가면서 독자 스스로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정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점도 매우 좋았다.
아직 아이가 없는 나는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을지를 떠올리면서 책을 읽어 나갔다.
아이가 있다면 매일 밤 자기 전에 한 페이지씩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책에서 물어보는 질문들에 같이 생각해보고 답을 써보는 시간을 가져도 참 좋을 것 같다.
예전에 타박타박 출판사의 대표님께서 한 오프라인 강의에 참석하셨을 때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자기 아이에게 동화책을 전자책으로 읽히고 싶어 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
타박타박은 주로 동화책을 전자책으로 출간해왔다. 그렇기에 그 말을 들었을 때의 대표님의 심경은 참담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박타박은 지금까지 꾸준히 전자책으로 동화책을 출간하고 있다. 아마도 전자책 시장에 대한 믿음과 좋은 책을 만들어줄 저자에 대한 신뢰가 없고서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서야 타박타박이 믿고 있는 전자 동화책 시장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 본 건데 요즘은 일반 단행본도 에세이 서적 기준 A4로 30장만 채울 수 있으면 책 한 권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호하는 층이 생겨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60여 페이지에 불과한 이 가벼운 전자책은 고된 하루를 마치고 자기 전 내 아이와 딱 10분만 투자해도 후루룩 읽을 수 있으니, 평소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한 워킹맘과 워킹대디분들에게 무척 좋은 책이 되어줄 것 같다.
예전에는 만화를 종이책으로 보는 것이 당연했지만 지금은 네이버나 다음에서 웹툰으로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진 것처럼 동화책 역시 무조건 종이책으로만 즐겨야 하는 것이 아닌, 휴대폰에서 혹은 태블릿에서 언제든 손쉽게 열어보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오길 바란다.
그리고 그 선봉엔 타박타박이라는 출판사가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