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화려했던 시절은 가고 도드라졌던 모습에서 색이 빠지고 힘이 빠지면서 저물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계절.
그 옆엔 아주 쌩쌩한... 한겨울의 눈에도 끄떡없는 날카로움을 간직한 아가베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각 계절마다 돋보이는 식물이 다르고,
각 식물마다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다 있다.
언제 어디에 어떻게 어떤 식물 혹은 어떤 소재들과 같이 배치하느냐에 따라서도 돋보임이 달라진다.
각기 다른 색, 형태, 개화시기, 개화기간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다양한 색과 형태를 보면 우리네 인생과 다를 바 없음이 느껴진다...
젊은 날 쨍하고 빛났다가도 나이 들어 시들어갈 수 있고
시들었음에도 곧은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해 줄수도 있다.
빛을 발하는 시기는 다 다르니 좀 늦게 쨍할 수도 있고
한 번에 톱을 찍을 만큼 순간 화려할 때도 있고
남들보다 천천히 꾸준히 은은한 미를 발산할 수도 있다.
즉, 인생에서 제각각의 리즈시절이 다 있듯이 정원에서도 그렇다.
그래서 누가 잘났고 못났고를 따지는 건 바보 같은 생각이다.
사람도 식물도
다 큰 어른이어도 아이에게서 배울 게 있고
어른답지 못 한 어른도 있듯이...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유형(?)의 사람들이 자꾸 나타난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정원이 내겐 선생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