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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와 글 Mar 22. 2016

만담(落語)과의 진검 승부(1)

[글] 요시나가 미치코 吉永みち子 [번역] 소리와 글

이 글은 일본 NHK 의 생활 정보 프로그램 '타메시테 갓텐(호기심 해결사)'의 MC로 유명한 만담가(落語家) 타테카와 시노스케(立川志の輔)를 인터뷰한 글로, 네 부분으로 나눠 번역하였다. 사진, 부연설명(*)은 번역자가 덧붙였으며 타테카와 시노스케의 말은 사각형으로 구분했다


참고로 만담(라쿠고)이란 무대에서 한 사람이 음악이나 무대효과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몸짓과 입담만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일본의 전통 공연.



만담가(落語家) 중에서도,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타테카와 시노스케는

2008년 스포니치 문화예술대상*의 그랑프리와 예술 선장 문부과학 대신상*을 받는 등 폭넓은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담가이자 탤런트이다.



*スポニチ文化芸術大賞:영화, 방송, 무대, 스포츠 등 다채로운 장르에서 활약하는 사람이나 단체, 작품에 대해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이 표창하는 상으로 국내에서는 1997년에 배우 안성기 씨(오구리 고헤이 감독의 ‘잠자는 남자')가 수상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芸術選奨 文部科学大臣賞:문학·예능·미술·평론 등 부분에서 그 해에 우수한 작품을 남기고 예술 발전에 이바지한 이에게 文部省에서 주는 상

창작 만담인 "환희의 송가"가 영화, 드라마로 제작되어 안방극장까지 섭렵하더니

이번엔  [시노스케 만담]이라는 제목을 내걸고 무서울 정도의 연기를 선보였다.

실로 1600여명을 흥분의 도가니에 빠지게 한 무대였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에는 80명이 모인 무대에서 한 막을 연기.


1995년에 시작된 인기 프로그램 「타메시테 갓텐(호기심 해결사)」의 MC부터

독특한 시점으로 전개되는 칼럼까지......


다방면에서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일본 전국 방방곡곡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이다



"일본에서 가장 바쁜 남자"의 인터뷰는

그가 라디오 생방송을 마친 직후였다. 틀림없이 말할 기운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그는 휴대폰으로 뭔가 끊임없이 이야기하면서 나타났다.

조금 안심이 되었다.


만담가의 아들로 태어난 것도 아니니 분명 만담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있었으리라


만난 것 만으로는 그저 취미로 끝났을 텐데

 7대 타테카와 단시(立川談志)*의 제자로 들어갔기 때문에 지금의 "그"가 있다. 게다가 그 당시의 나이가 - 샐러리맨 생활을 하다가- 만 스물아홉이었으니 이때가 인생 최대의 터닝포인트일 것이다.

7대 타테카와 단시


"프로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하면 모두 극적인 전개를 예상해요.
사실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정도로 '극적으로' 이야기해 왔지만은요.
실은 의외로 드라마틱하진 않았습니다.

회사를 그만 둘 즈음, 나도 모르게 "만담가가 될까 합니다"하는 말을 입에 담고 있었어요.
사장도 부장도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느냐고 했을 정도예요.

극적이라고 한다면 대학교 신입생 때 동아리 선전용으로 들은 만담이 훨씬 강렬했죠.
선배가 촌스러운 기모노 차림으로 만담을 하고 있었는데 그땐 시골(富山)에서 막 올라왔을 때라 만담이 뭔지도 몰랐죠. 충격적이었습니다. 와 정말 대단하다고, 나도 만담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놓고서는 그 후 10년 동안이나 만담가가 되지 못했으니, 난 그쪽이 더 드라마틱합니다."

극적인 만남은 대학교에 막 들어갔던 그 해 4월,메이지 대학 이즈미 캠퍼스에서 이루어졌다.


동경은 뭐든 있는 자극적인 장소니까 자, 이제부터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해야지 하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 시노스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만담 연구회의 간판과 동아리 권유. 잠깐만 들렀다가 가라는 말에 교실에 들어섰는데 교단 위에서 2년 선배인 미야케 유지(三宅 裕司)가 열연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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