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을 자극하는 일본 광고 이야기

하나. 오챠(お茶) "산토리 이에몽"サントリー伊右衛門

by 소리와 글
일본적인-너무나 일본적인

일본의 국민(?)배우 모토키 마사히로와 미야자와 리에


나이를 먹어서인지 아님 그저 감정이 메말라있어서인지

웬만한 TV 프로그램에는 감흥이 없는데


어쩌다 만나게 되는 광고에는

가끔-

시선이 멈출 때가 있다


그중에 하나가 이에몽(伊右衛門) 오챠 CM시리즈

"오챠는 사람을 잇는다"

스토리성(物語性)을 앞세운 광고들이 대세라고 하지만

이렇게도 일본적인 이미지로 성공한 광고가 또 있을까


마치 시대극을 방불케 하는 설정(묵직한 오차 장인과 그를 내조하는 단아한 아내)과

계절감,

그리고


오챠가 정말 맛있어 보이는 스토리(농후한 마케팅 메시지),


그리고 음악까지!!!

음악은 역시나 그 유명한-

키타노 타케시 (北野武) 감독의 영화와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의 지브리 음악으로 특히 유명한- 히사이 죠(久石 譲)가 맡았다


그리고 실질적인 맛에도

계절에 맞춰 차이를 두었다는데

너무 미묘해서 솔직히 전문가가 아니면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페트병 모양까지 대나무 모양을 본땄다고 하니 섬세한 곳까지 손이 미친,

정말 장인의 작품 같다


덧붙이자면

이에몽은 산토리와 교토 우지(宇治)의 후쿠지엔의 산업 제휴로 만들어낸 녹차 브랜드이다. 이름 자체는 후쿠지엔의 창업자 이름(福井伊右衛門)에서 떼 왔다고 하는데, CM에서는 남편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또한 교토 우지의 녹차라고 하면 일본 안에서는 고급+유명한 녹차이다


그리고 본론인

계절에 맞춰 바뀌는 광고


https://youtu.be/HsUgoGEdoyY

봄,사쿠라모찌 편

"봄"편의 내용은 계절을 느낄 틈도 없이 열심히 오차를 만드는 남편을 위해 아내가

간식을 내미는 데

센스 있게 뿌려져 있는 벚꽃 잎들


그리고

벚꽃 찹쌀떡!(음식 자체가 봄이다)


"봄"을 보. 고 먹.으.면서 즐긴다는 사쿠라모찌는 찹쌀로 만든 떡을 (소금에 절인) 벚꽃잎으로 감싼 것으로 벚꽃이 만개했을 즈음, 일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오챠와 궁합이 최고라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https://youtu.be/by-ahl5RHcM

여름,카와도코 편

"여름"편에서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카와도코에 온 두 사람


평상에 앉아 "가끔은 이렇게 일도 다 잊고 나오니 좋잖아요"하는 아내의 말에도

계곡의 물을 한 움큼 마시며 "정말 좋은 물이군"하고 오챠 장인스러운 모습을 어김없이 보이는 남편과

그것을 영 싫지는 않다는 듯이 바라보는 아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기에도 좋은 물에 집착하고 있다는 광고 메시지가 농후하긴 하지만-

교토 카와라마치 카와도코
교토 키부네 카와도코

카와도코는 시원한 계곡이나 강가에 평상을 놓고 더위를 식히는 곳을 말하는데

실제로는 음식까지 세트로 되어있는 "비싼"곳이 많다.

특히 도시에 있는 카와도코는 결코 시원하지도 않고 모기도 많은데도 비싼 요금까지 치러가며 그곳에 가는 사람들을 보면 "카와도코"에서 "여름"의 한 때를 보낸다라는 행위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https://youtu.be/0wr3d1Bu5_A

가을,이것도 좋은 가을 편

"가을"편에는

붉게 물든 단풍을 넋없이 쳐다보는 남편에게 예쁘게 싼 밤밥 도시락을 내미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진다

밤밥 또한 뭐가 그리 특별하냐 싶겠지만 "가을"에 즐기는 어엿한 계절요리이다

다른 반찬도 없이 오로지 달콤 짭짤하게 지은 밤밥을 먹으며 아-가을이구나 하는 것. 소박하지만 사치스러운 음식인 것이다

당연히 이것도 따뜻한 오차와 궁합이 최고고-


https://youtu.be/YI_WrMG5IdA

겨울, 눈사람 편

"겨울"편에는

어서 들어가라고 해도 눈사람 만드는데 여념이 없는 아내에게 이번엔 남편이 따뜻한 차를 내민다

따뜻한 차를 볼에 대며 "아 따뜻하다"하고 행복해하는 아내


그리고 귀여운 눈사람 커플을 보며 "단짝"이라고 속삭이는 아내의 귀여운 모습이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오챠를 건네세요, 라는 광고 문구를 보는 것 같다


오챠 장인인 한결같은 남편과

그를 곁에서 내조하는 착한 아내

그리고 변함없이 흘러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추우니까 따뜻하다"


이렇게 매년 봄여름 가을 겨울 편이 만들어지고 있는 이 광고는 어느새 너무 당연해져서

올해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질 정도이다

"완성되었습니다 밥이 맛있는 오챠"
"봄의 맛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현재 방영되고 있는 따끈따끈한 봄 편이

바로 이것


http://youtu.be/I-aa2WG2rFA

2016년 "봄"편


春よ 遠き春よ 瞼閉じればそこに

봄이여 아득한 봄이여 눈을 감으면 그곳에
愛をくれし君の なつかしき声がする

사랑을 주었던 당신의 그리운 목소리가 들려요


어떻게 이 유명한 노래를

이렇게 그림같이 담을 수가 있을까


올해도 실망시키지 않는 이 광고는 역시 최고이다




http://youtu.be/pnf7i41BNjA

淡き光立つ 俄雨
희미한 빛을 내는 소나기

いとし面影の沈丁花
사랑스러운 모습의 떨기나무

溢るる涙の蕾から
흘러넘치는 눈물의 봉오리에서

ひとつ ひとつ香り始める
하나씩, 하나씩 향기가 나기 시작한다

それは それは 空を越えて
그것은 그것은 하늘을 넘어서

やがてやがて 迎えに来る
이윽고 이윽고 맞이하러 오는

春よ 遠き春よ 瞼閉じればそこに
봄이여 먼 봄이여 눈을 감으면 그곳에

愛をくれし君の なつかしき声がする
사랑을 준 그대의 그리운 목소리가 들린다

君に預けし 我が心は
그대에게 맡긴 내 마음은

今でも返事を待っています
지금도 대답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どれほど月日が流れても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ずっと ずっと待っています
계속 계속 기다리겠어요

それは それは 明日を越えて
그것은 그것은 내일을 넘어서

いつか いつか きっと届く
언젠가 언젠가 반드시 닿을

春よ まだ見ぬ春 迷い立ち止まるとき
봄이여 아직 보지 못한 봄이여

방황하다 멈추어 섰을 때

夢をくれし君の 眼差しが肩を抱く
꿈을 준 그대의 눈빛이 어깨를 안아요

夢よ 浅き夢よ 私はここにいます
꿈이여 아스라한 꿈이여 나는 여기에 있답니다

君を想いながら ひとり歩いています
그대를 그리며 홀로 걷고 있어요

流るる雨のごとく 流るる花のごとく
흐르는 빗물처럼, 흐르는 꽃잎처럼

春よ 遠き春よ 瞼閉じればそこに
봄이여 먼 봄이여 눈을 감으면 그곳에

愛をくれし君の なつかしき声がする
사랑을 준 그대의 그리운 목소리가 들려요

春よ まだ見ぬ春 迷い立ち止まるとき
봄이여 아직 보지 못한 봄이여 방황하다 멈추어 섰을 때

夢をくれし君の 眼差しが肩を抱く
꿈을 준 그대의 눈빛이 어깨를 안아요

春よ 遠き春よ 瞼閉じればそこに
봄이여 먼 봄이여 눈을 감으면 그곳에

愛をくれし君の なつかしき声がする
사랑을 준 그대의 그리운 목소리가 들려요

春よ まだ見ぬ春…
봄이여 아직 보지 못한 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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