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샤이>라는 책을 만났다.
저자 케빈 홀은 우연히 만난 상점 주인 '프라빈'으로부터 단어 '겐샤이'의 깊은 의미를 배운다. 겐샤이란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어느 누구도 스스로를 작고 하찮은 존재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는 '하나의 단어가 세상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단어의 본래의 의미를 계속 탐구하던 중 모든 단어들의 비밀을 알려줄 또 다른 안내자 '아서'를 만난다. 한마디로 책 '겐샤이'는 은퇴한 노교수 언어학자 '아서'로부터 수년간 배운 '단어 수업'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책 속의 11개의 단어 중 유달리 눈길이 가던 여섯 번째 단어 '겸손 Humility'을 먼저 발췌하여 낭독하였다.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내가 알고 있었던 단어 '겸손', 즉 남을 존중하며 나를 내세우지 않는 마음과 태도가 아니었다.
나는 늘 '덕분입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제가 뭐 한 게 있나요?' 등의 말을 하며 나를 낮추었다. 또한 '자랑질하지 않는 것', '잘난 체하지 않는 것, '쓸데없이 나대지 않는 것', '조용히 바라봐 주는 것', '때로는 일부러 져주는 것'도 미덕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그러나 책 <겐샤이>에서 알려주는 겸손의 어원은 "흙을 의미하는 라틴어 '후무스'로 색깔이 짙고 영양분과 유기질이 많은 흙이다. 충분한 흙, 후무스가 삶에 있다면 우리는 무성하게 자라고 발전할 수 있다. 겸손은 배울 수 있고 가르침 받을 수 있는 능력이다."라고 말한다.
겸손해지기 위해 나를 낮추려고만 했던 마음과 행동들은 '겸손'이 아니라 '겸허'의 마음이었다. 나를 낮추면서까지 다른 이들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었다. 평생 '겸손'이란 한 단어에 대한 오해로,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내가 "나는 하찮은 존재입니다.", "나는 작은 존재입니다."를 외치고 있었던 것이다.
겸손에 관한 책 속의 한 글귀를 적어본다.
지금이라도 '겸손'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어 다행이다. 당당히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내기 위해 배우기를 멈추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성장을 위한 씨앗을 계속 심으며 배움의 지경을 넓혀갈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초심으로 나의 시간과 인내의 마음을 투자할 것이다. '더 빨리'와 '더 많이'라는 아웃풋을 버리고 마음글로써, 마음낭독으로써 제2의 인생을 펼치며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이제라도 나 자신을 작은 존재로 대하지 않고, 겐샤이의 삶을 실천하며 살아갈 것이다.
내가 나를 믿어주며!
내가 나를 사랑하며!
내가 나를 존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