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대로 이루어진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말들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긍정의 말 습관으로 우리의 삶을 긍정적인 삶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기에 쉽게 수긍이 간다. 그러나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솔직히 반신반의다. 그런데 요즈음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한 문장에 꽂혀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크다. 아마도 잘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아져 서리라. 한편으로 내 마음대로 잘 되질 않아서 버겁게 느끼는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내가 진행하는 북드림 '함께 읽다'에서 여름에 함께 낭독할 책을 고르다가 <아티스트 웨이, 마음의 소리를 읽는 시간>이 불과 두 달 전에 번역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코비드 19를 만나고 헤매고 있던 나에게 크나 큰 선물을 가져다준 '아티스트 웨이 워크숍 12주'가 떠올랐다. 너무 좋아서 혼자서도 한 번 더 진행했었던 아티스트 웨이! 순간 나는 아티스트 웨이를 한동안 잊고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았다.
서둘러 종이책을 주문했다. 하지만 내가 사는 미국에서 배송비 없이 받아보려면 2-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 빨리 읽고 싶은 마음이 앞서 e-book도 다운로드한 후 머리말의 소제목들을 훑었다. 그런데 그 소제목들에 빠져들어 뭔가 솟아오르는 듯한 흥분이 고조되었다. 다운되어 있던 나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 것 같았다.
Artistway's Way, The Listening Path by Julia Cameron
'세상의 소리를 다정하게 들어보기', '집중해서 들으면 달라지는 것들', '내 안과 밖의 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 '나를 위한 6주간의 듣기 수업.
사실 요즘 나는 나 자신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고민과 갈등에 빠져 지냈다.
지금 내가 즐기고 있는 것들의 목표는 무엇인가?
나의 목표를 너무 크게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더 잘하고픈 욕심이 커지는데 점점 더 힘들어지진 않을까?
그러다가 이 좋아하는 마음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앞서가는 다른 이들과의 비교로 마음이 위축되고 두려움과 걱정에 파묻혀 살게 되는 것은 아닐까?
뒤늦게 만나 즐기게 된 취미, 낭독과 글쓰기로 누군가의 마음을 만져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등등.
책은 첫째 주 진행에 앞서 듣기 습관을 위한 세 가지 도구를 소개한다. 그중 첫 번째 도구가 내 마음에 귀 기울이기, ‘모닝 페이지’이다. 순간, 아! 맞다. 나의 '모닝 페이지!'라고 외쳤다. 모닝 페이지의 내용들을 계속 읽어가던 중 너무도 깜짝 놀라게 하는 한 문장을 만났다. 바로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소제목이었다. 특히 "진정으로 바라는 바를 쓰게 되고 그대로 실현되는 걸 발견한다."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다. 막연했던 답들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솟았다. 아마 이것도 동시성의 경험이라 할 수 있으리라.
나는 한동안 써오던 모닝 페이지를 쓰지 않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나의 글쓰기와 낭독의 시작은 모닝 페이지였는데도 말이다. 모닝 페이지를 쓰면서 나는 나의 숨어있던, 잊힌 나의 꿈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었다. 모닝 페이지는 늘 그 꿈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그리고 쓰는 대로 이루어지는 경험을 한 나였는데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2년 전 워크숍에서 그저 함께 해야 했기에 시작했던 모닝 페이지!
흐지부지하게, 두서없이, 쓸 것이 없을 땐 한 문장을 반복하기도 하고, 그림까지도 그려가면서 무조건 페이지를 채우려는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글쓰기 자체를 싫어했던, 아니 귀찮아했던, 두려워했던, 나의 삶과는 무관하다고 느꼈던, 그 글쓰기를 신기하게도 하고 있다. 게다가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짓누름 때문에 묵독과 속독만 선호하는 나는 낭독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지금의 나의 삶은 다 모닝 페이지 덕분이다.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모닝 페이지를 다시 시작하면서 귀기울여 나의 마음의 소리에 집중해 보리라.
완벽주의와 이별하게 하는 모닝 페이지!
나의 가능성을 찾도록 도와주는 모닝 페이지!
쓰는 대로 이루어지도록 이끌어주는 모닝 페이지!
간절한 나의 마음을 툭툭 털어놓을 수 있는 모닝 페이지!
계속하기를 계속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