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날에 비해 비교적 푹 자고 일어나 아침을 간단히 먹고 정민샘을 기다렸다. 오늘은 또 한 사람, 콜라낭독 멤버인 미경샘을 만나는 날이다. 직장에서 춘천으로 워크숍을 왔는데 어렵게 우리의 만남을 위해 반차를 냈다고 한다. 역시 미경샘도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것이다.
가는 도중 정민샘 집에 잠깐 들렀다. 집안에 꽃이 가득하여 마치 '정민화원(클라라화원)'에 들러 꽃구경을 하는 듯했다. 인스타에서 보았던 꽃 테이블에 앉아보니 꽃들이 내게 '안녕'하고 안부를 묻는 것 같았다.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레슨실도 구경했다. 집안 곳곳이 정민샘의 향기가 묻어 나오는 따뜻하고 밝은 집이다.
미경샘을 만날 시간이 되니 설레었다. 역시 처음 만났는데도 오랜 친구를 같았다. 만나자마자 오수물 막국수 식당으로 가서 보쌈과 막국수, 그리고 막걸리 한 병도 곁들였다. 알딸딸 올라온 상태로 카페 '사농동 334'로 갔다. 나는 정민샘을 춘천시 홍보대사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을 정민샘처럼 꿰뚫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지금껏 여행을 하면서 만난 그 어느 가이드와도 비교할 수 없다. 최고의 장소와 최고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진실로 춘천을 찐하게 사랑하는 사람이다.
부득이하게 정민샘은 아이들 레슨과 은사님 댁 방문 일정이 있어서 상상마당에 우리를 내려주면서 산책 코스 등을 알려주고 잠시 떠났다. 그러나 우리는 정민샘이 가보라고 하던 코스는 갈 생각도 안 하고 상상마당, 그것도 잔잔한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한 군데에 앉아 얼추 3시간 낭독 이야기만 나누었다. 한마디로 낭독놀이만 하다가 택시를 타고 숙소로 왔다. We are crazy for 낭독!!!
우리 세 사람은 거의 밤 10시가 되어 춘천시 야경을 보기 위해 다시 만났다. 전혀 피곤치 않은 하루하루다. 좋은 곳을 함께 바라보며 한없는 이야기 꽃을 피우는 하루하루다. 만남 그 자체가 기쁨이다. 20대처럼 넘치는 우리의 에너지는 과연 어디에서 나올까?